[클릭사이언스](39)인간복제

 인간복제로 아기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전세계가 들끓고 있다.

 인간복제는 과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윤리적으로는 용인될 수 없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은 인간복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복제는 과학자들에게는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기에 암암리에 계속 돼왔다. 과연 인간복제는 어떻게 가능하고 그 파장은 어디까지인가.

 인간복제는 지난 96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지 6년 만에 현실화됐다. 양에 이어 쥐·돼지·원숭이가 복제되면서 인간복제가 가시화되던 시점에 한 인간과 똑같은 유전정보를 가진 복제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아직 복제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인간복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인간복제회사 클로나이드의 복제아기 ‘이브’는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났다. 난자와 정자의 결합으로 자궁에 착상해 태어나는 생명현상과 완전히 다르게 하나의 인간에서 똑같은 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체세포 복제는 우선 한 인간의 유전정보가 들어 있는 체세포를 채취해 난자에서 핵을 뺀 후 이 체세포의 핵을 집어넣어 실행된다. 핵을 뽑아내는 세포로는 피부나 귓불 등 핵이 들어 있는 세포라면 모두 가능하다. 체세포의 핵이 들어간 난자에 전기 충격이 가해지면 난자와 체세포 핵이 융합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핵치환기술이다.

 이 난자를 시험관에서 4∼5일 배양한 후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면 이때부터 체세포 핵을 가진 난자는 일반적인 태아와 똑같은 성장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임신부와 전혀 상관없이 오직 체세포 제공자의 유전정보를 지니게 된다.

 부모로부터 절반씩 DNA를 받아 태어나는 보통 아기와 달리 체세포 제공자와 100% 똑같은 DNA를 갖게 된다. 이 방법을 쓰면 특정인물과 유전적으로 똑같은 복제인간을 무수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후천적으로 얻은 특성이나 정신적 경험은 복제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복제인간은 육체적으로 체세포 제공자와 거의 완벽하게 똑같다. 마치 일란성 쌍둥이처럼 체세포를 제공한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복제인간은 쌍둥이와 달리 같은 날 태어나지 않고 원래 인간보다 몇 년에서 몇십 년 늦게 태어나기 때문에 발육과정과 환경에 따라 성격과 모습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런 방법은 96년 첫 복제동물인 돌리 복제 당시 사용한 기술로 대부분의 동물복제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99년 황우석 교수에 의해 젖소가 복제됐으며 올해는 특히 국내 여러 연구진이 돼지 복제에 열을 올렸다.

 복제양 돌리 등 복제동물은 체세포를 떼어냈기 때문에 정상동물보다 빨리 늙는 조로증을 보이는 등 유전적 기형이나 온갖 질병 발병 등 높은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복제는 신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도전으로 인간 개체의 고유성과 존엄성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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