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인터넷 비즈니스에 관심을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davinci@ncsoft.co.kr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희망으로 가득 찬 한해가 될 것이다. 새 대통령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국가 건설을 위해 첫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변화와 도약의 기운이 넘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 상황은 마냥 낙관만 할 수 없는 처지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에서 세계경기는 회복 조짐이 없고 불확실성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전통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미래성장산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온라인게임을 비롯한 인터넷 비즈니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한때 화려한 미래를 가져다줄 미래산업으로 각광받았으나 벤처와 연루된 각종 사기사건 등으로 일부에 의해 전체가 거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게임분야는 산업으로 인정받기보다 아이들을 위한 오락산업 정도로 인식되거나 학업에 매진해야 할 청소년들의 방해꾼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오해에 대해서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일에서부터 게임이 산업으로,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일까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온라인게임은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면과 서비스 능력 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며, 해외 진출시 그 지역에서의 높은 인기와 수익이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도 이를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업자로서 새 정부에 대한 바람은 무엇보다 경쟁이 보장되는 시장을 확충해달라는 것이다. 시장과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는 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철저하게 시장에 맡기는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시장이 결정하는 바에 따라 자기 책임 아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예외적으로 시장이 풀어가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몫으로 돌리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정부는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공정한 경기의 규칙을 수립하고 이를 엄정하게 관리·집행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시장제도를 정비하고 시장규율을 확립, 시장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질 때 국가경쟁력도 따라서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튼튼하고 건전해야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경제의 성장이 가능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정책은 법과 질서에 따라 수립되고 집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시장의 신호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나 간섭은 지양돼야 하며 기업은 핵심역량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업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 비즈니스의 중심지, 더 나아가 세계의 중심지로서도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새 정부가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을 펼치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새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의 출범은 우리 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가 말했듯이 우리나라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거듭나길 간절하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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