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금융기관 절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신용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신념 아래 보증없이 소액융자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6년 동안 방글라데시의 8백만가구가 그외의 60여개국의 3500만가구에 돈을 빌려주고 이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은 가구 중 42%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이 은행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빈민의 수를 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은행은 다섯 사람이 모여 그들간 인간관계를 보증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연 5%의 저리로 돈을 빌려주고 돈을 갚지 않을 경우 법적 제재도 취하지 않지만 회수율이 97%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개인신용불량자가 11월 말 기준으로 257만명에 이르러 서민의 삶이 더욱 고달파질 것이 심히 우려된다. 은행에 수익기여도가 낮은 서민들은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으여 향후 이런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만을 상대하는 기존 은행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재정적 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야말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아닐지 새삼 일깨워주며 우리도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 같은 금융기관의 설립과 확대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박갑성 부산 동구 초량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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