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내년 1월부터 모든 ‘새 맥컴퓨터’의 주요 운용체계(OS)로 최신 OS(맥 OSX)만을 사용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철회, 맥OS9의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C넷이 밝혔다.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 9월 “내년부터 새 맥 컴퓨터들이 오직 ‘맥 OSX’에서만 부팅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구형 OS 버전인 ‘맥 OS9’로도 부팅이 되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학교 등에 계속 공급하겠다”고 선언, 이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또 그래픽 디자인 등에 사용되는 전문가용 컴퓨터인 ‘파워맥G4’도 내년 6월까지 계속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이러한 전략변화는 구형 OS를 최신 OS로 이전시키려는 애플의 의지가 뜻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새로운 OS인 ‘맥 OSX’를 발표했지만 일부 사용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는 △DVD나 CDR 드라이브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OS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가 이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고민을 애플은 작년 9월 ‘맥OSX10.1’ 버전을 발표하고 나서야 해결했는데 이후에야 비로소 어도비·마이크로소프트·맥 개발자 같은 애플 우군들이 OS X 버전을 지원했다. 하지만 매킨토시 컴퓨터 구매를 촉발하는 한 요인인 데스크톱 출판 프로그램(쿼크엑스프레스)의 제작자 쿼크사는 여전히 최신 맥 OS 대신 ‘맥OS9.2’ 버전을 지원하고 있어 애플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점이 이번에 애플이 구형 버전에 대한 지원 노력을 계속하게 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쿼크는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맥월드’에서도 맥OSX용 ‘쿼크엑스프레스’를 선보이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쿼크는 애플의 경쟁 상대 윈도의 최신 버전인 ‘윈도XP’를 지원하는 쿼크엑스프레스를 지난 1월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맥사용자들이 쿼크엑스프레스의 윈도 버전으로 이전 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애플은 “맥 OSX 수용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번 전략 변화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 한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의 프로페셔널 고객 중 80% 이상이 맥OSX를 디폴트OS로 선택하고 있다”며 “전세계 2500만명으로 추정되는 맥 사용자 중 약 500만명이 올해말까지 맥OSX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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