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코리아e플랫폼 사장woosok@koreaeplatform.com
얼마 전 받아 본 e메일에 나쁜 집주인에 관한 글이 있었다. 매년 때만 되면 집세를 꼭 올려받는 집주인은 사실 그리 나쁜 집주인이 아니란다. 가장 나쁜 집주인은 남들이 집세 올릴 때는 가만히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집 빼달라고 하는 집주인이라는 얘기다.
세입자는 다른 집의 집세는 올라가도 집주인이 인상 얘기를 안하니 처음에는 고마워하지만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집세는 당연히 안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상시에 인상 얘기가 없었으니 인상에 대비해 저축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기 집 마련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도 안 했을 터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집을 내주게 되면 거리에 나앉든지 아니면 훨씬 규모를 줄여 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 얘기의 교훈은 사장과 직원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부하직원의 잘못과 부족함을 정확하게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장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집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랜 시오니라는 컨설턴트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이라는 책에서 CEO들이 직원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싶어하는 유혹에 빠지는 위험성에 대해서 쓰고 있다.
특히 동료 같은 임원들에게 호감을 얻기를 바란다는 것은 CEO로서 있을 법하기는 하지만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CEO가 임원의 성과를 검토할 때에는 중간관리자가 아래 직원의 성과를 검토할 때보다 훨씬 느슨하게 한다는 게 경험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늘 대하는 동료와 같은 임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CEO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주저없이 그들을 해고하고 인간적 관계까지 단절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미리미리 경고함으로써 임원과 직원들이 스스로 수정하고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는 이런 미숙한 조직관리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조직의 리더는 고독한 자리다. 리더는 인기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성과로서 직원들로부터 존경받아야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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