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미국 게임 시장에서 선두 업체와 기타 업체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사상 최고의 게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올 크리스마스에도 인기 게임을 내놓은 선두 업체만이 과실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게임 산업은 이제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지는 ‘죽기살기’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소수 업체의 인기 게임들만이 시장을 독점함에 따라 업체들은 히트할 수 있는 게임의 개발에만 더욱 집중하는 한편 마케팅에 보다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진한 미국 게임업체 액티비전은 실적이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또 내년도 매출 목표도 12% 줄어든 8억2300만달러로 책정했다. 반면 ‘그랜드 시프트 오토: 바이스 시티’가 크게 인기를 끈 테이크-투는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며 연간 실적 예상치도 상향조정해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 크리스마스엔 확실한 인기 게임을 보유한 업체만이 재미를 볼 것”이라며 업계 1위 EA와 2위 자리에 올라선 테이크-투를 올 연말의 승자로 지목했다. 심지어 한두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 업체는 판매 부진으로 실적 예상치를 맞추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게임 매출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는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고 있다.

 또 게임 판매점이 초기 주문 물량을 줄이고 인기가 확인된 게임의 주문만을 늘리는 영업 방식을 택하는 것도 게임업계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업체들은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 수 있는 히트 게임 개발에 더욱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치솟고 이는 다시 자금과 기획력을 갖춘 대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그림설명 - 테이크-투가 개발한 인기 게임 ‘그랜드 시프트 오토: 바이스 시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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