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16대 한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일본·중국·프랑스·영국·미국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들은 “노무현 당선자가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 40대 이하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는 방법으로 한국정치에 세대교체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또 “(노무현 당선자가) 그 동안 이룬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발행되는 머큐리 뉴스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노무현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당하게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후 돌풍을 일으키며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유세활동에 인터넷과 휴대폰 등 첨단 IT기기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노사모 등 노무현 지지자들은 인터넷과 휴대폰 메시지 등을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노무현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성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19일 웹사이트에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하회탈을 들고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게재,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 사실을 전했다. 타임스는 노무현의 당선이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가 친정부 후보로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을 승계할 것임을 덧붙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20일 개혁파 노무현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한국정치의 세대교체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미국과의 조정문제가 새 정권의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인터넷 판에서 노 후보가 인터넷을 통한 풀뿌리 선거 운동으로 20∼30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선거 막판에 터진 정몽준씨의 지지철회 타격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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