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16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되자 LG전자 홍보실에는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들인 노건호씨(30)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그의 거취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과거 대통령의 아들이 평범한 직장에 다닌 일이 드물었고 또 그들의 삶 또한 평탄치 않았던 데 따른 언론의 관심 때문이었다.
노씨는 20일 LG전자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소감 및 향후 포부 등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LG전자에서 하고 있는 업무가 IT분야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업무혁신팀 IT인프라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사 전부터 IT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약 2년 동안 원서를 탐독하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입사 후 원하는 부서에 배속받아 재미있게 배우며 일하고 있다. 앞으로 IT분야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 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
―대통령의 아들로서 신변에 변화가 많을 것이다. 또 과거 대통령 아들이 불행한 길을 걸었는데.
▲주위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아직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잘 상상되지 않는다. 일상생활이나 회사생활에 지장이 없는 선이었으면 좋겠다. 회사는 계속 다닐 생각이다. 그저 평범한 사원으로 봐줬으면 한다. 대통령의 아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노 당선자는 재벌개혁을 주장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견이지만, 재벌과 대기업은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 재벌은 고도 성장기에 부작용으로 생긴 문화현상이며, 대기업은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25일 결혼을 하는데 상대와 장인은 어떤 사람인가.
▲캠퍼스에서 만난 후배로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날짜는 25일이 맞지만 결혼식 장소는 밝히기 곤란하다. 장인은 김해 농협에서 전무를 지내시고 퇴직하셨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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