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 관련 업계가 차세대 유망사업 분야로 꼽고 있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Wi-Fi) 관련 사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미국 국방부가 최근 회사 사무실을 벗어나 호텔과 커피숍, 공항 등 공공장소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Wi-Fi 관련장비가 국방부 레이더들과 전파 간섭현상을 일으키는 등 국가보안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
1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국방부에서 통신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븐 프라이스 차관보는 “특히 올해부터 미국 주요 공항 등에 설치해 해외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Wi-Fi 관련장비들이 국방부가 위성 및 레이더들과 주고받는 통신에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주파수간섭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정식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텔의 피터 피치 부사장은 “최근 유럽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 무선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면 레이더와 주파수간섭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며 “국방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능형 안테나를 채택한 무선인터넷 장비를 사용하면 주위에 위성과 레이더간 통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상황을 파악해 이들과 전파 간섭현상을 일으키지 않은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옮겨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쟁은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국방용으로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왔던 5㎓ 대역 주파수를 무선인터넷과 이동통신용으로 개방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무선인터넷은 호텔과 커피숍, 공항 심지어 공원 등에 설치된 핫스폿이라는 인터넷 접속기기를 통해 노트북컴퓨터 등으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최근 미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유망 사업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IT컨설팅 회사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Wi-Fi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 수가 160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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