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

　◆라드웨어코리아 정윤연 지사장　yychung@radware.com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유료로 유명 탤런트 성현아의 누드 사진이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갑자기 몰려든 사용자들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는 것은 물론 전국의 유명 해커 100여명이 해킹을 시도, 결국 누드 사진 전체를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순수 제작비 12억원을 들여 이 누드집을 만든 제작사는 당초 1000만명 접속에 100만명 유료회원을 예상했다고 하니, 1명의 유료회원이 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야 누드집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한다면 100억원대의 사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지경에 봉착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인터넷 콘텐츠 사업이 두가지 위험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여실히 보여준 경우라 하겠다. 그 두가지 위험이란 트래픽과 보안이다.

　인터넷 사용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콘텐츠 사업의 성장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영화·게임 등 영상물들을 비롯해 각종 콘텐츠들이 사업화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트래픽 관리와 보안이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국내의 SSL(Secure Socket Layer) 보안인증 절차는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는 비단 위와 같은 동영상이나 사진들의 유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금이 오고 가는 인터넷 뱅킹이나 인터넷 쇼핑 결제시 나의 흔적을 누군가 추적해, 나의 모든 신용정보를 도용해 사용한다면, 내일 아침 나의 은행 잔고에는 ‘잔액 0원’이라는 허무한 메시지와 함께 찬바람만 부는 사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흔히 ‘사용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때로 이것이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업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이 뉴스는 곧 ‘회사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와 같은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서버가 다운된 시간 만큼은 거래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 사업은 물론이고 수십억원, 수백억원이 수시로 거래되는 금융권에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 충격은 훨씬 클 것이다.

　따라서 이제 ‘서버 다운’ 뉴스가 인기폭발의 상징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사업추진의 치밀하지 못함을 표시하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종래에 트래픽 관리와 보안은 서로 대립되는 두마리의 토끼로 비유됐다. 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려면 보안을 강화할 수 없고, 보안을 철저히 할수록 트래픽 처리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소위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서버’라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술은 트래픽을 서버들 사이에 골고루 분배해 ‘서버 다운’을 방지하는 로드 밸런싱 기능과 악성 트래픽을 네트워크 진입 전에 차단하는 보안솔루션이 결합된 형태다. 실제로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 다른 보안솔루션보다 처리속도가 10배 이상 높아지는 것이 증명됐다.

　차세대 사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 콘텐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처리속도와 철통같은 보안이 필수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인프라가 더 이상 잘 구축된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인 우리나라가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기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솔루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수시로 발생하는 ‘서버 다운’ 문제와 ‘해킹’ 문제에서 벗어나 온전하게 온라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트래픽 관리와 보안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