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코리아e플랫폼 사장woosok@koreaeplatform.com
산업사회는 변화와 창조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진화한다. 산업마다 일정한 라이프사이클이 있었고 여기에는 항상 법칙이나 이론이 따랐다. 때문에 기업들은 이같은 흐름과 이론에 따라 해마다 중장기 계획을 세워 미래에 대비해왔고 지금도 이 일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IT환경은 과거의 이론이나 미래학자들의 예언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예는 세계화와 디지털기술의 발달에 따라 경쟁우위에서 입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할 것이라는 이론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지식경제시대의 도래와 함께 산업집적지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이른바 ‘거리의 소멸’ 현상이 나타나게 돼 기업의 소재지는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중관춘의 사례에서 보듯이 과거 산업단지의 개념이 산업집적단지(클러스터)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클러스터는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특정지역에 모여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정보통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대면접촉을 통한 암묵지식의 획득과 창출이 여전히 중요함을 나타낸다. 아무래도 상호작용의 빈도와 강도는 물리적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경제의 고성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이 역시 현실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떨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이다. 중국은 90년대 이후 매년 8%대의 고속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 기간중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매년 1%씩 하락하고 있다. 과거 세계경제를 지배해온 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과 대량생산의 급속한 발달로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망 발전으로 국가간 거리가 비약적으로 축소되었고 물류개선은 공급증가로 이어졌다. 노동력과 원자재라는 자원을 대량소비했던 20세기형 제조업에서 지식을 활용한 21세기형 경제로의 전환,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인프라의 대두는 가격하락에 그치지 않고 경제의 본질을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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