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수 직원을 길거리로 내몬 데 이어 우수한 직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부여하던 스톡옵션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머큐리뉴스는 갤럽이 최근 2달 동안 실리콘밸리에 있는 11개 카운티의 직장인 5990여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고용 및 스톡옵션 보유 현황에 대해 실태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중심도시 새너제이 및 샌타클래라의 경우 IT투자 붐이 한창이던 2000년 3가구 가운데 1가구(33%)가 스톡옵션 혜택을 받았으나 최근 그 비율이 4가구 중 1가구(25%)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더욱 타격이 심해 2000년 5가구 중 1가구(20%)가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12가구 중 1가구(약 8%)만 스톡옵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실업이 꾸준하게 늘어남에 따라 우수한 기술인력을 유치하기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샌타클래라의 경우에만 2000년 후 일자리를 잃은 인력이 10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닷컴붐이 한창일 때는 전문경영인과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 심지어 일반관리직까지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그 대상이 일부 계층에만 편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45∼54세 중장년층이 스톱옵션을 받은 비율이 2000년 19%에서 최근 24%로 크게 높아져 관심을 끌었다. 이에 비해 35세 이하 젊은층이 스톡옵션을 받은 비율은 46%에서 39%로 떨어졌다.
스톱옵션을 받은 사람의 가구 수입도 평균 12만2000달러를 기록해 2000년(10만달러)에 비해 약 22% 늘어났다. 이들 중 가구 수입이 10만달러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반면 10만∼7만5000달러라고 대답한 사람은 14%에 그쳤다.
또 마지막으로 인도 등 아시아권 엔지니어들이 최근 미국 IT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스톱옵션 혜택을 많이 받은 데 힘입어 비백인의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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