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스냅사진을 집에서 인화하는 일은 간단치 않을 뿐 아니라 온라인 사진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곧바로 인화사진을 뽑아 보기는 힘들다.
사진업계는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사진을 손쉽게 인화하는 셀프서비스 디지털사진 키오스크를 고안해냈다. 사진업계는 슈퍼마켓, 약국, 복사점 등 점포내에 설치되는 키오스크가 일반필름의 판매부진을 만회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오스크에 설치된 코닥, 후지필름 등의 디지털 사진인화기는 CD, 메모리카드 등 디지털장치에 저장된 사진을 인화, 확대하고 고급 광택지로 된 사진을 순식간에 뽑아낸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사진서비스업체 클카메라앤드비디오의 부사장 마크 몰러는 “키오스크는 디지털 사진붐에 적응하는 사진업계에 큰 보탬이 되고 앞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머즈컨설팅그룹의 애널리스트 론 터시는 디지털사진 키오스크가 지난해 말 3만6000개에서 현재 4만개 정도로 늘어나 전세계 각지 점포에 설치돼 활용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관련업계 선두주자인 코닥은 셀프서비스 인화기를 지난 94년 처음으로 설치했다. 당시 설치된 이 인화기는 인화, 확대가 제한적이었다. 코닥은 현재 북미지역에 2만2000개 가량의 키오스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사진 키오스크는 소비자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은 할로겐 감광 인화지와 비슷한 고급 열 이미징 인화지를 이용한다. 키오스크에 설치된 후지필름의 자동인화기로 최고 가로 8인치 세로 6인치 사진을 인화하는 게 가능하다.
4×6사이즈 사진의 장당 인화비는 49센트로 다른 사이즈는 이를 기준으로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일반 가정 프린터로 같은 크기를 인쇄하려면 20센트 정도가 더 든다. 코닥의 온라인 서비스인 ‘오포토(Ofoto)’는 인화비가 49센트로 같지만 사진이 배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흠이다.
일반필름은 좋은 사진이나 나쁜 사진을 구분하지 않고 현상하는 데 돈을 다 지불해야 하지만 자동 키오스크에서는 스크린으로 사진을 미리 보고 마음에 드는 사진만 인화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키오스크에서는 사진을 공CD에 구울 수도 있다.
현재 코닥의 픽처메이커 인화기는 세이프웨이나 월그린 약국 등에 설치돼 있고 후지필름 인화기는 리츠카메라, 울프카메라, 모토포토 등에 설치돼 있다.
아이머즈의 터시는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2000년과 2001년 사이에 47% 늘어나고 올들어 지금까지 추가로 16%가 증가했다며 소규모 사진현상점이 점포 내에 이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매출을 꾸준하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지털사진 키오스크에서는 CD롬과 스마트미디어, 소니 메모리스틱, 콤팩트 플래시 등 모든 인기 메모리카드 포맷에 저장된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사진현상 키오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는 모두 9개사다. 그 중에 픽셀매직은 35㎜ 네거티브 스캔 기능이 있는 기기도 확보하고 있다.
아이머즈컨설팅에 따르면 코닥의 픽처메이커가 북미지역 디지털사진 자동인화기 시장의 83%를 차지해 가장 앞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사회사업가 레베카 게이츠는 최근 코닥 키오스크를 이용해 휴가때 찍은 사진을 스캔한 뒤 확대했다. 이 인화기는 메모리카드 슬롯 이외에 평상형태의 스캐너가 있어 홈 스캐너보다 사용하기가 더 편하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곧바로 사진틀에 넣을 수 있게 전송할 수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꼽았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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