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벤처 인사 관리

◆김진천 벤처피플 사장 ceo@venturepeople.co.kr  

 캘린더를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금년 경영성과에 대해 만족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벤처기업들에 올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고 추운 계절이 될 것 같다.

 벤처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되는 IT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경기, 벤처산업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의지, 코스닥시장 구조 개혁 등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비관론에 더 무게를 두고 내년도를 전망하고 있다. 실제 들리는 이야기도 상당수의 벤처기업이 매출 부진과 수익모델 찾기에 고전하고 있고 벤처캐피털 등 벤처생태계의 구성원들도 더욱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야말로 벤처업계는 냉혹한 조정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벤처기업들은 어떤 구조조정과 인사관리전략을 취해야 할까. 물론 기업별로 발전단계에 따라 현재의 경영환경과 경쟁역량은 다를 것이다. 또한 속한 업종도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조정기에 들어선 전반적인 벤처생태계를 감안해볼 때 몇 가지 공약수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거시적인 관점에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고유 경쟁역량과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춰 나름대로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단순히 ‘다운사이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중장기 사업계획에 입각한 계획적인 구조조정전략이 아니면 생명력을 잃은 구조조정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업 구조조정에 맞춰 세부적인 인사관리는 어떻게 행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에서건 인사관리의 요체는 ‘3R’라고 표현되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세 가지 키워드는 ‘채용(recruiting)’, ‘유지(retention)’, 그리고 ‘재교육(retraining)’이다. 즉 채용단계에서부터 훌륭한 인재를 많이 충원해서 그들이 비전을 공유하며 같이 일할 수 있게 유지관리를 잘해야 하며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재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매우 쉽고 단순한 듯하지만 실상은 세계적인 초일류기업들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애쓰는 문제들이다.

 여기에 덧붙여 헤드헌팅 및 인사컨설팅 전문가로서 사업전략에 연계된 핵심 인재의 충원 및 인력 유지관리를 지적하고 싶다. 여유가 있는 기업이라면 핵심 분야의 인재를 보강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다. 물론 사업의 방향과 인력구조를 감안한 충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아직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보다 벤처문화를 선호하고 벤처정신에 투철한 젊은 고급인재들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과감히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좋은 시점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덜한 회사라면 매니지먼트팀의 더욱 공고한 협력, 직원들의 업무 재배치 및 재교육, 효율적인 인력감축 등의 변수를 감안한 인사관리를 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회사의 경쟁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인사관리 역시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대전제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그 기업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특히 인력감축은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기 쉽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규모로 반드시 핵심역량 보전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야 따듯한 봄이 온다’는 말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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