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리눅스 지원할 것"

 미 메이저 시장조사기관 가운데 한 곳인 메타그룹이 10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 플랫폼인 리눅스를 오는 2004년말부터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리눅스의 세력이 앞으로 무섭게 신장해 결국 MS가 고객의 요구에 굴복,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2004년말경 웹서비스와 서버 소프트웨어용 리눅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있는 메타는 오는 2007년까지 새 서버의 45%가 윈도 기반 애플리케이션 대신 리눅스를 사용하는 등 리눅스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데이터베이스·웹호스팅·전자우편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가 있는 윈도를 앞세워 데스크톱 플랫폼과 서버 플랫폼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MS는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경쟁 플랫폼 리눅스에 대해 “결코 이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는 서버 시장에서 리눅스 점유율이 현재는 15∼20%에 불과하지만 5년후에는 이의 비중이 50%에 가까워지는 등 MS가 결코 리눅스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타의 한 관계자는 “2004년부터 MS와 그의 파트너들이 ‘넷컴포넌트’ 같은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러를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하기 시작, MS의 백오피스 제품인 ‘SQL서버(데이터베이스 제품)’ ‘IIS(웹호스팅)’ ‘익스체인지(전자우편 애플리케이션)’ 등도 리눅스를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MS는 리눅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윈도 서버OS의 가격 정책을 재조정하거나, 혹은 분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타의 주장에 대해 MS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MS 서버그룹을 맡고 있는 피터 휴스턴 수석이사는 “내가 알고 있는 한 MS제품 중 리눅스로 옮겨가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며 “윈도 서버 OS의 재가격 설정도 전혀 계획에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윈도만으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고객들이 우리의 윈도 전략에서 점차 가치를 얻어가고 있다. 고객에게 해온 대로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오직 윈도’ 전략을 강조했다.

 한편 MS는 10년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봉착한 바 있다. 즉 당시 MS 제품은 서버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새내기로 시장 리더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제품과 타이트한 경쟁을 벌였다. 윈도처럼 라이선스권이 있는 선의 ‘유닉스’ 버전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내놓을지 MS는 기로에 서 있었는데, 결국 유닉스 지원 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이 판단은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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