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등 일 5대 전자기업, 차세대 PDP 공동 개발 나서. 경산성 자금 지원

 마쓰시타, NEC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 5개사가 대형 TV용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제조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들 연구개발비의 반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 이은 일본의 민관 합동 기술개발 사례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들 5개 기업은 연구개발의 분담을 통해 5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PDP 생산 공정을 절반 정도로 줄여 제조 시간 및 비용을 지금의 3분의 1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쓰시타, NEC 외에 파이어니어, 후지쯔, 히타치가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 PDP 관련 신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이들 5개사는 PDP 관련 핵심 특허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PDP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역시 2005년까지 차세대 PDP 분야에서 우위를 확립한다는 목표 아래 이들 민간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PDP 관련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02년도 추가경정 예산으로 약 10억엔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전력 소모가 적은 차세대 PDP 개발비로 내년에 추가 예산을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 관련 업계와 정부는 공동 연구를 통해 가격이 내려가면 PDP TV의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DP를 사용한 TV는 30∼50인치의 대화면에 두께가 얇은 TV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의 월드컵을 계기로 인기가 크게 높아졌으며 올들어 10월까지의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가 넘는 13만대에 달했다. 10월의 PDP TV판매액은 전체 컬러TV 판매액의 20%를 차지했으며 내년 전세계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PC 및 TV용 PDP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공세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경쟁이 격화되는 PDP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 비용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제산업성도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발벗고 나섰다.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LCD 등의 분야에서 이미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엔 도시바, 후지쯔 등 일본내 5대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 시설을 공동 설립,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또 이 시기에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사업 통합, 구조조정 등이 잇달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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