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선 애드온 사장 yschoi@addon.co.kr
우리정부와 국민이 습관적으로 즐겨쓰는 단어들로 최대·최초·초고속 성장·최단시간 등이 있다. 말뜻 자체만 가지고 보면 자주 접할 수 없는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늘 들어온 단어들이다.
도로나 다리를 건설할 때는 최단시간에, 그것도 예정을 앞당겨 끝내고 경기장이나 빌딩을 지을 때는 동양 최대여야 한다. 어디 이것뿐인가. 아이들 교육에서부터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남보다 빠르면서도 우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의식중에 뿌리깊게 박혀 있다. 남이 하면 나는 더 잘 해야 하고 더 좋은 것을 가져야 하는 심리가 선의의 경쟁이 아닌 왜곡된 경쟁으로 변질된 것이다.
옛날에는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또는 다른 나라가 너무 앞서 있으니까 마음이 급해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달려왔지만 이제는 숨 좀 쉬고 뒤도 돌아보며 잘못된 것은 고치고 계획을 잘 세워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최단시간 건설보다 안전한 건설이, 최대 시설보다 시설의 편리함과 매끄러운 운용이, 초고속 성장보다 내실 있는 성장이 대외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뒤를 돌아다보며 내실을 다질 때다.
정부가 중소기업 정보화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정보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우므로 서둘러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3만개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중소기업의 마인드 부족과 업무의 미비로 지원해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지 못 하는 곳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영세한 규모의 중소업체들은 정보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더러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정보화를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정보화가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전제하에 우리회사는 어떤 순서로 어느 부분을 정보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계획을 수립한 후에 필요한 부분만 지원받거나 지원하도록 한다면 정보화에 대한 반감만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단시간에 최대성과, 수치화된 결과에 의연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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