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영화, 미식축구 경기, 포르노 영화가 모두 공짜.”
미국에서 위성TV를 훔쳐보는 사람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USA투데이는 미국에서 위성TV를 불법 시청하는 가정이 약 100만에서 300만에 이른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화채널, 운동경기 중계 등의 유료 방송을 공짜로 즐기는 위성 채널 ‘해킹’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위성TV 업계는 “기본 서비스 신청 후 프리미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설비를 조정하는 사람들을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디렉TV, 에코스타 등의 미국 위성TV 업체들은 프로그램 해킹으로 연간 1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해커는 대부분 수백달러에 달하는 위성TV 가입료를 절약하기 위해 또는 단순한 취미로 위성TV 프로그램을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는 위성TV 불법 수신 장치 등의 판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위성TV를 보기 위해선 위성에서 나온 암호화된 신호를 해독하는 디코더와 어떤 프로그램을 TV에서 볼 수 있도록 암호를 풀어줄지 디코더에 알려주는 스마트 카드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스마트 카드가 e베이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돌아다닌다는 것. 위성TV를 보려면 이 카드를 구해다 유료 프로그램을 포함, 모든 신호의 암호를 풀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하면 된다.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방법도 물론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위성TV 업체들은 불법 카드를 무력화하기 위해 자주 방해전파(ECM)를 쏘지만 위성신호를 항상 감시하다 ECM이 포착되면 즉각 카드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해커들 앞에선 별 효과가 없다. 또 공중으로 전파되는 위성TV 신호가 케이블을 통해 전달되는 케이블TV 프로그램보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훔치기 쉽다는 점도 위성TV 쪽으로 불법 시청자들이 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들 ‘나는 해커’를 잡기 위해 위성TV 업체들은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 (DMCA)에 의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 TV 수신 장비 업체들을 단속하고 고객 명단에 오른 사람들에게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한다. 또 스마트 카드의 전면 교체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무대로 한 해킹 기술의 확산과 단속에 뒤따르는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에 부딪혀 TV훔쳐보기와의 싸움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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