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CAL` 기준 바꾼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이언트 접속 라이선스’(CAL:Client Access Licence)를 근본적으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C넷에 따르면 MS는 내년 4월 정식 발표 예정인 ‘윈도 닷넷서버 2003’ 제품부터 새로운 CAL을 적용하는 등 데스크톱, 노트북(Personal Digital Assistant), PDA 같은 클라이언트 기반 단말기들이 서버 접속시 적용하는 라이선스 기준인 CAL의 라이선스 산정 조건을 변경할 예정이다. 상용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윈도 닷넷서버 2003’ 제품은 이번주에 두번째 체험판이 발표된다.

 윈도로 세계 컴퓨터 시장 플래폼을 장악한 MS는 지금까지 서버에 연결되는 컴퓨터(단말기) 한대당을 기준으로 기업들에 라이선스 비용(CAL)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CAL 변경으로 MS 고객들은 내년 4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윈도닷넷서버 2003’부터 컴퓨터 한대당은 물론 사용자 한명당의 기준으로도 CAL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동중에 노트북과 PDA 그리고 사무실에서는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멀티유저들이 이전처럼 컴퓨터 한대당 윈도 라이선스를 물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실제 MS의 현 CAL 조건에 따라 윈도2000서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데스크톱, 노트북, 핸드헬드PC(PDA 등) 등 사용하는 컴퓨터마다 비용을 내고 있다. MS의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이후 시행된 MS의 새 라이선스 정책 ‘라이선싱6’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라이선싱6’하에서는 MS 고객들이 업그레이드시 2, 3년 단위 계약 조건인 SA(Software Assurance)에 서명해야 했는데, 이는 기업의 비용 증가 우려를 받아왔다. 가트너의 경우 라이선싱6이 대다수 MS 고객의 라이선스 비용을 33∼107%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양키그룹은 MS 고객중 3분의2 정도가 이같은 비용 상승 우려 때문에 아직 ‘라이선싱6’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MS의 CAL 변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는데 가트너의 앨빈 박은 “이는 오랫동안 MS의 고객들이 원해오던 것”이라며 “라이선싱6으로 화난 고객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나의 컴퓨터를 여러 사람이 쓰는 기업에서는 컴퓨터당 CAL이 효율적이지만 사람들보다 단말기가 많은 조직이라면 사용자당 CAL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MS는 CAL을 ‘윈도닷넷서버2003’부터 변경하는 것과 함께 ‘터미널 서비스’(Terminal Services)에 대한 라이선스도 변경, 윈도XP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터미널 서비스는 터미널 환경을 만들어 주는 터미널 에뮬레이션을 통해 윈도 데스크톱과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터미널 서비스 라이선스 변경으로 내년 4월까지 윈도XP로 전환하지 않는 MS 고객들이 라이선스 비용 증대라는 불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즉 현 라이선스 조건에서는 MS 고객들이 터미널 서비스에 대해 무는 CAL 비용이 오직 윈도 초기 버전 서버 소프트웨어에만 접속할 때 해당됐다. 그래서 구형 윈도NT4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윈도2000 서버에만 접속할 때 CAL 비용을 내고 윈도2000 프로패셔널 접속시는 CAL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됐다.

 그렇지만 새 라이선스 모델에서는 ‘윈도닷넷 서버’의 터미널 서비스 접속시 모든 윈도 데스크톱들이 CAL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MS는 내년 4월까지 윈도XP 프로페셔널로 이전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터미널서버 CAL 비용을 물리지 않기로 해, 결국 이 때문에 터미널 서비스 라이선스 변경이 윈도XP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