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직장상사가 회사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하다며 주민등록증을 요구해 제출했다가 그 다음날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뒤 직장상사는 내 월급을 가지고 자취를 감췄다. 월급도 월급이지만 왠지 주민등록증을 주었던 일이 마음에 걸려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니 아니나다를까, 모 이동통신사에 80만원이 넘는 이동통신료가 내 앞으로 청구돼 있었다. 더군다나 요금체납으로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라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동안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에 의문을 품고 고객센터쪽에 연락을 취해봤다. 확인해본 결과 내 주민번호와 이름은 맞지만 그 외의 연락처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어떻게 휴대폰을 개설하면서 본인인지 확인을 안 할 수 있냐고, 나중에 요금은 어떻게 받으려고 했냐고 묻자 그때는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해서 연락한다는 기가 막힌 말만 했다.
명의도용 신고를 위해 그 이동통신사 지점을 방문해 여직원과 상담을 했더니 대리점의 서류 불충분일 가능성이 높다며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걸려온 그 지점 실장이라는 남자의 말은 달랐다. 대리점에 확인해보니 통화가 돼 있다고 기록이 남아 있다면서 내가 알면서도 돈을 내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명의도용 신고를 취소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전화를 받은 기억은 나지만 주민등록증 본인 여부만 확인했을 뿐, 전화개통이나 그 동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나 언급이 없었다. 알고 보니 통화내역이라는 것도 통화했다고 서면으로 작성한 것 뿐이었다.
왜 접수한 여직원과 얘기가 틀리냐고 물었더니, 그땐 업무가 바빠서 잘 모르는 직원이 설명을 해 안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러면 전화개통에 대한 설명을 못들은 것도, 신고접수 안내를 잘못받은 것도 모두 내 탓이란 말인가. 뒤이어 그 실장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말을 못알아 듣는다는 둥, 내가 억지를 부린다는 둥, 자기는 이런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며 짜증을 냈고 그 뒤로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는 상태다.
제품 판매에만 눈이 멀어 허술한 운영과 함께 고객의 소리는 듣지도 않는 그 이동통신사에 대책을 요구하는 바이고, 나 같은 희생자가 앞으로 절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영철 서울 은평구 수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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