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59)최상삼 한국광기술원장

 “당초 계획대로 인프라 구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광산업체 기술지원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최상삼 한국광기술원장(62)은 “처음에는 뭔가 서둘러 해내야 한다는 조바심과 걱정이 앞섰는데 원활한 행정지원과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에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 신축건물에 연구지원팀을 먼저 입주시켜 업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한국광기술원(KOPTI·http://www.kopti.re.kr)은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법인이자 국가기관으로 내년까지 중앙정부 1120억원, 지방정부 321억원 등 총 1755억원을 들여 국내 광산업 육성의 각종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한국광학회장과 한국과학기술원 응용물리연구실장 등을 역임하고 KOPTI의 초대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요즘 광관련 기업의 상품개발에서부터 시험생산까지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신축건물 건립공사를 비롯해 광제품 기술지원, 시험생산 장비시스템, 계측·인증업무 등 성공적인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를 위한 사업추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10월 광통신 부품 및 모듈 테스트베드 참여업체를 선정한 광기술원은 내년 말까지 국내 최초의 ‘광통신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광통신 테스트베드는 장거리망 광통신시스템과 상용시스템 성능인 메트로망 광통신시스템, 가입자망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돼 국내 광통신산업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광통신소자 제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텔코디아연구소 수준의 광통신소자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시험인증장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초정밀 비구면과 자유곡면 글라스를 가공하고 계측할 수 있는 공용장비도 도입해 본격적인 활용에 들어갔다.

 또 그동안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와 전남대·조선대·동신대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인력 교환 프로그램, 보유장비 공동사용, 공통연구과제를 추진하는 등 광산업 분야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우수 연구원 확보에도 주력해왔습니다. 처음에는 꺼리던 유능한 인력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현재 10여명의 연구원을 유치했으며 오는 2004년까지 40여명의 연구원 추가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내년부터 수동형 및 능동형 광부품 패키징 공정을 개발해 업체에 기술이전하고 광통신용 박막형 고밀도 파장분할다중화(DWDM), 고집광 미세가공 및 마킹용 초정밀 레이저시스템 기술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내 연구기관 및 업체와 공동으로 초고속논리연산소자(ALU)와 갈륨질소(GaN) 질화물 반도체, 고휘도 발광다이오드(UV LED)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광산업은 기술속도와 변화가 매우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며 “우리나라가 오는 2010년 광산업 선진국 5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업체지원 여건마련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적인 광기술 전문연구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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