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넷` 활용 영역 넓어진다

PC 네트워킹의 혁명을 이끈 이더넷이 이제는 제조 플랜트에서부터 패스트푸드 식당의 조리장비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업 장비를 하나로 엮어줄 전망이다. 산업장비용 원칩 이더넷 솔루션이 등장한 가운데 관련 주요 업체들이 이더넷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

 EE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모토로라가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와 CAN(Controller Area Networking) 인터페이스 등을 통합시킨 원칩 이더넷 솔루션인 ‘콜드파이어 MCF5282’를 내놓았다. 또 세계 최대의 자동화 장비 업체인 로크웰오토메이션이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와의 제휴를 밝히는 등 이더넷이 산업 장비 분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모토로라가 이번에 내놓은 칩은 10·100Mbps의 이더넷 미디어 액세스 컨트롤러, CAN 인터페이스, 512kb 플래시 메모리 등을 집적시켜 32비트 데이터 처리와 이더넷 네트워킹이 가능해 이 칩을 장착한 장비를 곧바로 웹 서버로 작동하도록 해주는 솔루션. 지금까지 산업 장비의 이더넷 연결을 위해서는 다수의 개별 반도체와 싱글보드 컴퓨터가 필요했다.

 원칩 솔루션 등장과 함께 시스코와의 제휴를 밝힌 로크웰오토메이션을 비롯한 지멘스에너지&오토메이션, 옴론일렉트로닉스 등 자동화 업체들의 이더넷 도입 확대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 로크웰의 경우 자사 제품 중 이더넷 지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0%에 이르렀으며 이 회사는 이를 내년말까지 7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지멘스에너지&오토메이션은 센서를 제외한 제품군 중 70%가, 옴론일렉트로닉스는 제품군 중 70%가 이미 이더넷을 지원한다.

 산업장비 제조업계도 이더넷을 대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북미조리장비제조업협회(NAFEM)는 패스트푸드 식당에 판매되는 시스템에 이더넷 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일부 회원사들은 모토로라와 원칩 이더넷 솔루션을 자사 장비에 구현하기 위한 협력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인더스트리얼컨트롤스컨설팅의 사장인 톰 벌락은 “이더넷을 디바이스넷, 프로파이버스(ProFibus), 서코스(Sercos) 등의 산업 네트워크를 대체할 범용 네트워크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스코의 제품 매니저인 맨리크 브린스도 “이더넷을 사용치 않던 많은 환경에서 이를 인터페이스로 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규모의 경제에 의한 것”이라며 “이미 사용중인 이더넷 포트 수는 수억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토로라의 새 칩은 바코드 시스템, 운동기구, 화재경보기, 조명기구, 채굴장비, 자동판매기, 패스트푸드 식당의 식기세척기, 오븐, 냉장고 등의 각종 산업장비에 탑재해 이를 PC, PDA,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심지어는 휴대폰 등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토로라측에 따르면 이 칩은 CAN 또는 RS-45 인터페이스로 운영되는 네트워크의 게이트웨이 또는 라우터 역할도 수행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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