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효소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혈관 생성과 관련된 각종 질환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규원 교수팀은 아세틸화 효소인 ‘ARD1(Arrest-Defective protein 1)을 발견하고 이 효소가 혈관생성 단백질인 ‘HIF-1α(Hypoxia-Inducible Factor-1α)’의 구조변형을 촉진, 혈관 생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질에 존재하는 ARD1 아세틸화 효소의 산소 농도가 높을 경우 혈관 생성 단백질인 HIF-1α의 아세틸화를 촉진, 단백질 분해효소와의 결합을 증가시켜 HIF-1α의 분해를 유도하고 그 결과 혈관 생성이 저해되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생성 이후 산소 농도의 변화 같은 외부 조건에 의해 다양한 구조로 변형돼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산소 농도에 따라 그 기능이 달라지는 단백질인 HIF-1α는 악성암·류마티스성 관절염·건선·당뇨병성 망막증 등 여러 질환조직세포에서 과다발현한다.
이 연구 결과는 산소 농도에 따라 혈관이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밝힌 것으로 이 효소의 기능을 활성화하면 혈관 생성을 분자 수준에서 차단해 악성암·류마티스성 관절염·건선 조직의 세포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
또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하면 혈관 생성이 촉진되므로 혈관 생성이 필요한 궤양 및 상처치료 분야, 허헐성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허혈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 인공장기와 생체조직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산업 발전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지로 27일 발간되는 ‘셀’ 12월호에 게재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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