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화두는 단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느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기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거나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불법선거운동을 하거나 직접 사람을 만나 얘기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 사정이 다르다.
저비용·고효율의 선거문화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해 대통령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에 가입해 대통령선거 후보자에 대한 음해성 글들을 올린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스팸메일이나 카페 게시판에 광고성 글을 올리는 것 때문에 운영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 글을 보게 되는 가입자도 마찬가지다. 일일이 지울 수도, 막을 수도 없기에 스스로의 의식에 호소할 따름이다.
원치 않는 메일을 받거나 제목만 보고 자기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열어본 글에서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온다면 이것 또한 인터넷공해가 아닌가 싶다. 그것이 선거와는 관련없는 사이트라면 더욱 사정은 복잡해진다.
이런 글들의 공통점은 다분히 공격적이고 전투적이며 감정적인 글이 많다는 것이다. 또 익명성을 이용한 폭력적인 언어들이 대부분이다.
감정적인 글에는 반론으로 내놓는 감정적인 글이 따르고, 폭력적인 언어의 폭력은 또 다른 폭력적 언어를 낳게 마련이다.
요즘은 정치 불신으로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투표율이 높아 지난 동시지방선거와는 다르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중대하며 비중이 큰 선거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서는 선거운동기간에 컴퓨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함과 동시에 선거기간 전이나 기간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나 그 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내용을 게시하는 경우에는 고발·수사의뢰를 할 수 있게 돼있다.
이성적인 사고로 자신의 의사를 객관적으로 표현한다면 보다 올바른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이 실질적인 토론의 장으로 바뀐다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 스스로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지름길이 되리라 본다.
지금은 보이는 곳에서는 선거문화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선거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
장삼동 부산 사하구 신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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