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57)대구기계부품연구원 이시용 단장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1차 목표는 기계 측정 및 검사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지역 기계관련 중소기업들에 원거리 측정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대학과 기업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기업이 생산에 필요한 애로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이시용 사업단장(49)은 지역 기계관련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애로점을 해소, 대구지역 전통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계산업이 지식기반의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연구원의 설립취지라고 말했다.

 대구시 경제산업국 기계공업과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단장은 사실 기계부품 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행정학 전공자다. 10년 전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가 기계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9년 9월부터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에서 7년 4개월 동안 근무하다 서기관으로 진급하면서 기계공업과장으로 발령난 것이 연구원을 맡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시의 기계공업과장으로 있으면서 그는 기술수준이 낮고 영세하면서 주로 대기업의 하청업체로만 머물러 있는 대구지역 기계부품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식기반 기술개발과 판로모색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계부품연구원의 설립타당성을 산업자원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그 결과 지난해 9월 정부지원 및 민자출연을 통해 연구원(당시 명칭은 대구기계부품소재기술혁신센터)이 설립됐다. 연구원 설립의 산파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지역 기계산업은 지역산업의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경쟁력과 부가가치가 떨어져 점차 사양산업화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에 기계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들이 이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선결과제였습니다.”

 그는 지금이 지역 기계산업을 위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지난 9월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건물 착공식과 함께 내년 5월부터는 약 80억원을 들여 고가의 기계시험측정장비들을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원 건립과 장비도입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면 대구시와 함께 기계금속관련 국책 및 공공연구기관을 지역내에 유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과 대학내 기술혁신센터 설립 확대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으로 네번째를 맞는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에는 올해 예산의 갑절인 10억원을 투입해 약 250개국이 참석, 600개의 부스를 설치하는 명실상부한 국제박람회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대구 기계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단장은 DAMEX와 함께 대구 기계부품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전시 참가 및 해외 기계류 홍보관 운영, 투자사절단 파견, 투자조합 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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