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캣츠’가 한국을 찾는다.
94년 첫 내한공연에 이어 근 10년만으로 내년 1월 29일부터 4주 동안 공연된다. 예술의전당과 제미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내려 더이상 보기 힘든 무대라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다.
뮤지컬 ‘캣츠’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웨스트엔드의 뉴런던시어터에서 81년 초연된 이래 전세계 5000만명 관객 동원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며 뮤지컬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다. 세계 30여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10개국 언어로 번역돼 상연된 ‘캣츠’는 83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연출상, 작사·작곡상, 조명상, 의상상 등 7개 부문을 휩쓴 것을 시작으로 로렌스 올리비에, 드라마 데스크상, 모리에 어워드 등 런던·뉴욕·파리의 주요 뮤지컬상을 석권했다. 특히 웨스트엔드에서는 21년 동안 8950회, 브로드웨이에서는 18년 동안 7485회로 ‘코러스라인’의 장기공연 기록(6137회)을 깨며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가장 긴 공연역사를 남겼다. 아마도 이 기록은 쉽게 깨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인 ‘캣츠’는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해 화려한 춤과 음악, 환상적인 무대 메커니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이들이 풀어놓는 개성있는 삶에는 인생의 단면이 녹아 있어 뮤지컬의 즐거움은 물론,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캣츠’의 또 다른 매력이다.
‘왜 하필 캣츠인가. 식상한 느낌이다. 배우의 기량은 뛰어날까.’하는 의구심은 날려버리자. 10년 전의 아쉬움이 ‘캣츠’를 부른 것이고, 배우는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감동의 굴곡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내한공연 티켓박스 1차 오픈은 오는 13일 전 예매처에서 실시된다. 문의 (02)580-1300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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