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북미 핫스폿 시장이 열린다

 회사 사무실과 학교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랜(Wireless LAN)이 최근 길거리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에서는 최근 공항 대합실과 호텔, 커피숍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도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속속 갖추고 있는데 정보기술(IT)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특별히 ‘핫스폿(hot spot)’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IT컨설팅 회사 가트너는 북미지역에 설치될 핫스폿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오는 2005년 말 2만4000여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가 최근 북미지역 이동통신업계에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핫스폿 시장 및 주요 업체들의 최근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소개한다.편집자

 무선랜(또는 Wi-Fi)을 이용하는 핫스폿이 처음 출현한 것은 2001년이다. 이들 중에 모바일스타(MobilStar)와 히어유아커뮤니케이션(hereUare Communications) 같은 초기 사업자들은 파산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무선랜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핫스폿 관련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공공장소에 설치될 핫스폿 숫자만도 2003년 1분기 약 4000개에서 2005년 말 2만4000여개로 무려 6배나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중의 무선랜 접속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많은 모바일 근로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무선랜 카드 가격은 현재의 90달러에서 2007년경에는 3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이다. △2007년경 랩톱 제품 중 75% 이상에 무선랜 카드가 내장돼 판매될 것이며 △오늘날의 기업 차원의 노력은 통합업체, 무선통신사업자 및 유선통신사업자들에 의해 강화되면서 더욱 성숙하게 될 것이다.

 핫스폿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WISPs)를 들 수 있다. 자체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WISP는 또 기업 소유(예 웨이포트), 가맹점(예 서프앤드시프) 및 지역 업체(넷니어유)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업 소유의 서비스 업체들은 매력적인 공공장소나 민간시설 장소를 갖고 있는 소유자와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경쟁할 것이며 다른 두 개 유형의 사업자들은 기업 소유의 WISP들에 덜 매력적인 지역 또는 장소 유형별로 자체 망을 구성하려고 시도하는 기업들에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핫스폿 시장에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두 번째 형태의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보다 유용하게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액세스 포인트’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일관성 있는 준비, 사용, 지원 및 빌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핫스폿 네트워크(때로는 유선 광대역 접속 포함)를 결합하는 통합 업체들이다.

 이 범주에는 i패스(iPass)와 GRIC커뮤니케이션스, 피버링크커뮤니케이션스 등 기존 업체들 외에 큐패스(QPass) 및 보잉고와이어리스(Boingo Wireless) 등 신생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업 보유 부문에서는 T모바일 및 웨이포트 등 두 개의 북미지역 WISP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맹점 업체 중에선 i패스, GRIC 및 보잉고가 가장 발전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WISP의 구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선두업체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T모바일은 최근 파산한 모바일스타를 인수해 가맹점 사업을 재개했다. 웨이포트는 고급 기업고객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핫스폿 장소 소유주와의 기존 계약에 서비스를 의존하고 있다. 이들 두 벤더는 미국과 캐나다의 핫스폿 중에서 절반을 운영하고 있다.

 ◇웨이포트=웨이포트는 470개의 호텔과 9개 공항에서 핫스폿 및 유선 광대역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만 보더라도 호텔 업계에서 윈드햄과 포시즌스 등이 포함돼 있다.

 웨이포트의 장점은 우선 사용이 간편하고(선불카드, 하루 동안 무제한 사용 가능), 유선 광대역 서비스의 지원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 위치가 좋은 핫스폿 매장 소유자들과의 계약 등을 들 수 있다.

 웨이포트의 단점은 이용 가능한 공항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약간의 소음이 발생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T모바일=T모바일은 파산보호 신청 상태의 모바일스타(MobileStar)를 인수하면서 핫스폿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첫 번째 무선 서비스 공급업체(WSP)다. 모바일스타는 비용 분담에 실패했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운영 비용(값비싼 T1 백본 인프라 포함)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규모의 단골을 확보하지 못했다. T모바일은 모바일스타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셀프 스탠딩, 핸즈온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어떤 핫스폿 서비스에 대해서도 독점적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이를 기업고객들에 대한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두려면 T모바일은 무선랜과 무선WAN 서비스를 혼합해 매력적인 ‘여행자 사용자’ 시장 분야를 위한 서비스 공급 및 요금제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셀룰러 패킷 데이터, 단문 메시지 서비스, 모바일 위치 서비스를 통합해 사용자들에게 핫스폿 사용가능 지역에 있음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T모바일 핫스폿은 스타벅스의 1200개 커피숍과 수십 개의 아메리칸에어라인(AA) 사용자 클럽 등에 자리잡고 있다.

 T모바일이 사용 시간에 따라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랩톱의 e메일 및 문서를 동기화하기 위해 커피숍을 들르는 업무상 여행자들을 위해 고안됐지만 웹서핑에 몰두하거나 실시간으로 협업하기 위해 조용하고 거의 사적인 장소를 찾는 사용자들에겐 별 매력이 없을 것이다.

 ◇보잉고와이어리스=순수한 무선 서비스업체인 보잉고와이어리스는 자사의 핫스폿 인 어 박스(Hotspot in a Box) 서비스와 모든 크기의 WISP에 대한 적극적 홍보(현재까지 웨이포트를 포함해 13개사가 가입했다)를 통한 기반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보잉고는 현재 미국에만 700곳 이상의 핫스폿을 갖고 있고(웨이포트의 395개 Wi-Fi 서비스 장소와 무료 커뮤니티 핫스폿 포함) 스프린트(Sprint) 및 어스링크(Earthlink)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895달러에 가격이 책정된 핫스폿 인 어 박스 서비스는 턴키 방식의 프랜차이즈 포인트로 소규모 사업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잉고의 장점은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가 PC에서 사용하기 간편하고, 다양한 핫스폿이 존재하고 요금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다양한 장소에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장소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달라질 수 있고, WISP가 계약상 보잉고에 밀착돼 있지 않아 다른 기업들과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그 밖의 공공 핫스폿들은 에어포털(Airportal), 에어2랜(Air2LAN), 에어패스 와이어리스(Airpath Wireless), 넷니어유(NetNearU)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주로 가맹점 및 지역 WISP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핫스폿 공급업체들은 미국의 업체들에 비해 숫자나 역량 면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다. 캐나다의 무선랜 핫스폿 서비스 업체로는 보잉고, 패트포트(FatPort) 등을 들 수 있다.

 ◇권장 사항=북미 기업들은 2004년까지 전략적 입장에서 핫스폿 시설투자 및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속, 준 모바일 접속의 필요성을 입증할 수 있는 사용자들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 초기에는 하루 기준으로 핫스폿을 사용하고, 월 단위 서비스는 일 단위 요금의 합계 금액이 월 단위 사용시의 요금을 초과하는 것이 증명된 직원들에게만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바일 근로자들의 업무 및 여행 패턴에 가장 알맞은 계획을 선택하라. 무제한 사용 패키지 장기 계약은 피하고 자사의 WISP, 통합업체 또는 WSP로 세션 ‘풀’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핫스폿 서비스 제공을 고려중인 기업들은 디지털 가입자 회선, 케이블 모뎀 또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들로부터 적절한 광대역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사의 관리자나 직원들이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를 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상사설망과 개인 방화벽 등을 통해 기업 핫스폿 사용자들이 회사의 데이터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이 합리화될 것으로 보이므로 핫스폿 서비스 업체들과의 계약은 단기(6개월 미만) 계약을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기업들은 GRIC나 iPASS와의 현재 접속 서비스 확장을 위한 계약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이럴 경우 얻을 수 있는 중요한 혜택으로는 일관된 관리, 보안 및 요금 청구를 들 수 있다.

◇결론=기업 소유, 가맹점 및 지역 사업자들이 개설하는 핫스폿 숫자는 2003년 1분기 약 4000개에서 2005년 말 2만4000여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따라서 주요 서비스 업체들은 2003년에 이 시장에 진입해 기존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다.

 GRIC, i패스 및 보잉고 같은 모바일 액세스 통합업체들은 최종 사용자들이 일관된 품질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핫스폿 서비스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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