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 강세인가 아니면 단순 반등인가.’
정보기술(IT)주의 주도로 시장이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상승장의 성격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랠리가 연말 기업들의 특수로 이어지면서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란 주장이 있는 반면 낙폭과대 후 나타난 반등 국면이 길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강세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주장하는 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쪽의 모멘텀 출현과 해외 증시 안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일시 상승을 주장한 전문가들도 거래소시장 기준으로 576.49까지 하락한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강세장 출현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시작했다.
정일영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낙폭과대에서 출발했지만 금리안정·유가하락이 계속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도주도 여전히 그 추세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어 낙관적인 시황관을 유지한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군, 우량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외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과 로스컷(손절매)을 한 기관들이 어느 정도의 매수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을 ‘베어마켓(약세장)에서의 랠리’로 규정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무엇보다 펀더멘털의 개선신호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고 있지만 이번 상승장은 지난 2분기 일시적 D램 강세로 나타났던 반짝 상승세와 유사점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이번 랠리는 쉽게 마무리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약세장에서 일시적 랠리가 몇주가 지속되는 경우는 이미 여러차례 경험해 왔다”며 “28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컸지만 이는 철저히 삼성전자 개별종목으로만 국한됐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강보성 굿모닝신한증권 책임연구원도 “반도체 현물가의 상승이 PC 등의 수요회복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워 추세적 상승장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소 기준 700선 돌파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700선 안착은 지난 4월 이후 지속된 추세적인 하락장이 마무리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장 큰 변수로는 삼성전자의 역할과 미국 시장의 동향이 꼽히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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