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터넷전용선 공급 전문 벤처기업인 케이알라인의 월요일은 정장입는 날이다.
기업용 인터넷전용선 공급업(ISP)을 하는 이 회사에서 항상 정장을 입는 사람들은 외근업무를 주로 하는 임원진과 고객서비스팀 등 10여명. 사내에서 주로 근무하는 기술개발팀, 시스템관리팀 등은 복장이 자유롭다. 하지만 지난 99년 창업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모든 직원들이 정장차림으로 출근하도록 한 것이 회사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4월 일반기업들도 ‘벤처를 본받자’며 일주일에 하루는 자유복으로 출근하던 것을 권장하던 시절에 이 회사는 일주일에 하루는 일반기업 직장인처럼 정장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회사의 전통으로 삼아왔다.
이 회사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정장차림으로 나와 주간 조회를 실시한다. 조회의 마지막 행사는 회사주변 청소로 이어진다. 서울 양재동 말죽거리 이면도로 상가, 주택가 한가운데 4층 단독빌딩을 쓰는 이 회사는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회사 주변을 청소하는 ‘깔끔한’ 회사로 동네주민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 회사 방상구 사장은 “벤처기업답게 직원들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방침이지만 기업구성원으로서 직장의 규율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매주 월요일에는 반드시 정장차림으로 근무하도록 회사방침을 정했다”며 “2000년 이후 IT경기의 급속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케이알라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벤처기업의 자율성과 조직의 팀워크를 중시하는 일반기업의 장점을 결합시켰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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