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 이동통신중계기협회 CEO포럼 회장 jaslee@jasteletech.com
최근 국내 이동통신중계기 업계는 중국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2차 중계기 입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중국 특수가 국내 업체간 지나친 과당경쟁과 중국측의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은 업계내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동안 차이나유니콤의 1차 중계기 도입에 따른 수출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대책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몇 차례 마련됐지만 매번 과당경쟁 자제 등 원론적인 논의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중국 중계기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중계기 업계에 20여년간 몸담아 온 필자로서는 ‘CDMA 종주국의 자존심’만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CDMA에서 더 많은 희망을 찾아야 하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 및 미국·일본·호주 등에서 CDMA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통화품질 향상 및 음영지역 해소 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 외의 수출거점 마련과 향후 매출원 다변화를 위해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CDMA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는 cdma2000 1x 서비스로 명실상부한 CDMA 종주국임을 입증했으며 아시아·태평양 CDMA벨트를 구축하면서 그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CDMA 기반 3세대 이동통신인 cdma2000 1x 서비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급속히 전세계 시장에 파급될 전망이라는 소식은 중계기 업체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중계기 산업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메이저 통신사업자에 대한 공급실적을 만들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밟는다면 동남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중계기업계는 지난 1년여동안 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수출지원책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국가별 이동통신 시장조사 및 후진국 시장진출을 위한 각종 수출 금융책 마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CDMA서비스를 채택한 국가와 가입자는 53개국, 150개 사업자, 1억44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GSM 가입자보다는 아직 크게 떨어지지만 우리는 CDMA의 확산속도가 GSM을 앞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중계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 차이나유니콤만 주시하고 있는 국내 중계기 업체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해외수출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하며 정부도 동남아나 중남미 등 국내 업체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과 확고한 국가간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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