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러시아 슈퍼컴센터의 한 연구원이 클러스터링 슈퍼컴인 ‘MBC1000M’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57년 10월 4일 지름 58㎝, 무게 83.6kg의 알루미늄 구체를 실은 미사일 형태의 발사체가 지구상공을 향해 불을 뿜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쏘아올려지는 순간이었다. 같은 해 11월 3일에는 스푸트니크 2호에 라이카종 암캐 한 마리를 싣고 우주생존실험에 들어가 생명체의 우주여행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바로 기초과학기술 강국 러시아가 전성기에 추진한 일들이다.
구 소련 붕괴 이후 이런 러시아의 과학기술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업체의 점령전이 한창이다. 지금 러시아는 공산주의를 표방하던 구 소련 붕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자본주의가 가미된 새 사회주의 건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재도약의 발판에는 서방 선진국도 탐을 내는 탄탄한 기초과학기술과 과학기술 인력이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러시아 기초과학기술의 모든 데이터를 총괄하는 곳이 바로 ‘러시아의 머리’라 불리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다. 그곳에서는 지난 96년 슈퍼컴퓨터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이미 미국과 일본의 컴퓨터제조업체인 히타치·크레이 등이 무상으로 기상 관련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IBM·인텔·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은 러시아 슈퍼컴퓨터시장 진입을 위해 슈퍼컴센터가 구상 중인 5테라플롭스급 슈퍼컴을 무료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샤바노프 슈퍼컴센터 부소장은 “슈퍼컴 도입과 관련해 인텔의 회장이 조만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회담할 예정”이라며 “이번 회담은 슈퍼컴센터의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슈퍼컴센터에는 1테라플롭스급 슈퍼컴인 ‘MBC1000M’이 구축돼 있으며 티타늄 2프로세서 기반의 파우어4라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이 슈퍼컴센터는 러시아 교육부·산업자원부·과학아카데미·기초과학연구소 등 정부 부처 4곳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으며 생물학·지질학 및 기상학 등 여러 과학 분야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또 400여곳에 달하는 기관과 10만여명의 연구인력이 과학기술연구와 과학 교육 및 군사 등 다방면에서 이 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샤바노프 부소장은 “러시아 4개 부처와 모스크바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연구소 등이 모두 이곳에서 사용자를 교육하는 등 슈퍼컴을 이용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 인구 1억4500만명 가운데 80만명이 과학기술인력”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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