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주력했던 팬택이 내년부터 독자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이동전화단말기를 수출한다.
13일 이성규 팬택 사장은 “내년부터 중국의 모 정보통신업체와 공동브랜드로 CDMA 및 GSM 단말기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팬택 독자브랜드를 앞세워 공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팬택의 독자브랜드 수출 추진은 현재 메이저 및 중국 업체의 OEM·ODM 일변도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OEM과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이제는 독자브랜드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며 “독자브랜드의 비중을 갈수록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올해 중국에서 GSM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고 CDMA 단말기 판매를 늘린 데 힘입어 상반기에만 1억70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과 대규모의 cdma2000 1x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팬택은 올해 5억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팬택의 독자브랜드는 관계사인 팬택&큐리텔이 지난달 국내시장에 ‘큐리텔’ 브랜드로 독자 모델을 출시하면서 예고됐다. 변화가 극심한 내수시장은 과거 현대전자 시절 영업경험을 갖고 있는 팬택&큐리텔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팬택은 OEM 파트너인 모토로라로부터 자유로운 중국에서 독자브랜드를 준비해 메이저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대만과 중국의 로컬 업체들이 이동전화단말기 OEM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국내 중견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기업 수익측면에서도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만 받쳐준다면 OEM보다는 브랜드 사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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