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물류정보체계의 계층 구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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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중반 이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크게 위축되었던 SOC시설투자가 최근 조금씩 늘고 있으나 당분간 재정투자의 축소, 민자사업의 위축 등으로 인해 물류관련 SOC시설의 획기적인 확충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SOC시설의 확충을 통한 물류효율화의 성과는 일반적으로 수년 후에나 실현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현시점에서는 부족한 SOC시설 확충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더불어 단기간에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고, 또 먼 장래 이들 SOC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 물류기반요소에 대한 확충사업에 대해 좀 더 주력할 필요성이 있다.

 이제부터는 전자상거래에 맞는 수송구조의 합리화 및 정보화로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한 물류정보화의 방향을 정립하고 정보화를 통해 물류의 고비용 저효율 체계를 개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물류부문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물류정보화의 중요성과 물류정보기반, 물류정보운영, 물류정보시스템, 물류정보자원, 물류정보 관련 제도 순으로 이루어지는 물류정보체계의 계층 구조화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물류정보화의 중요성=물류정보화란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물류활동을 구성하고 있는 조달, 생산, 수송, 보관, 유통, 금융부문 등에 정보망과 기술정보(IT)를 접목해 물류활동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물류정보화의 이점은 물류시설의 확충에 비해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지 않고 투자 효율성이 높으며 기존 물류체계의 비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체계적인 물류정보 인프라 구축사업이 중요하며 선행돼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1996년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의 하나로 범정부차원에서 종합물류정보전산망 기본계획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등 각 물류시설의 유기적인 정보연계를 통해 기존시설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물류업무의 일괄처리 서비스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하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목적에서다.

 첫째는 정보화를 통해 물류의 고비용 저효율 체계를 개선하고자 물류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및 간소화를 추구하고, 둘째는 전자상거래에 맞는 수송구조의 합리화 및 정보화로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한 물류정보화의 방향을 정립코자 하였으며, 나아가 종합물류정보망의 국제적인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지역의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이처럼 물류정보화 구축의 시너지 효과를 국가적 측면과 산업활성화 측면에서 살펴볼 때 먼저 국가적 측면에서는 물류비용 절감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 기대, 기존 물류시설의 운용 효율화로 사회간접자본 투자부담 경감, 물류관련 통계 DB구축으로 체계적인 정책수립 가능, 정보화 사회의 조기정착 및 관련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산업활성화 측면에서는 물류비용 절감과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기업 경쟁력 향상, 물류비용 절감 및 시간 절감으로 생산성 향상, 물류계획의 정확성 제고로 적기수송 환경이 조성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류정보화의 경제적 편익으로는 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물류시스템을 최적화함으로써 생산성 증대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과 고객에 대한 물류서비스 수준을 증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달단계부터 고객에 이르기까지 물류업무 프로세스를 합리화함으로써 기업 내 경영혁신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화 계층 모형=정보통신체계는 정보통신기술이 혁신적으로 발달하기 전의 전반적인 정보통신체계인 음성전달 중심, 계층구조의 구분 없이 단순계층 구조의 형태에서 정보화를 통해 회선설비의 확장이나 음성단말장치의 고도화 및 확산 등과 같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단순한 계층구조가 세분화되고 있다.

 <그림1> 정보화 계층 모형도

 물리기반망 계층이란 여러가지 통신미디어, 전송설비, 교환설비 등의 통신체계를 활용해 물리적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반구조를 말한다. 다시말해 물리기반망은 사회간접자본(SOC)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물리기반망 계층은 주로 하드웨어 중심적인 개념으로 네트워크로서 다양한 기능의 정보통신 서비스를 위해 공유가 가능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소프트웨어에 의해 그 역할이 보완되고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종류나 범주에 따라 네트워크의 구조(architecture), 즉 물리기반망의 구성방식이 상이하다.

 응용서비스망 계층이란 물리기반망 위에 교환체계, 노드, 라우팅(routing)체계, 서버(sever) 등의 제반 정보통신체계를 복합적으로 연계한 논리적 또는 가상적인 형태의 네트워크를 말한다. 여러가지의 정보통신체계를 복합적으로 연계해 정보시스템간의 정보자원 유통경로를 확보함으로써 구축이 가능한데, 물리기반망에서는 물리적 회선이나 설비 등의 하드웨어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응용서비스망에서는 정보시스템간의 관계 및 연계를 설정하는 소프트웨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정보시스템 계층은 특정한 기능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복합체로서의 단위체계이며, 정보시스템이 단위체계라는 점에서 단위조직에 포함되고 그 조직을 지원하는 통신체계로서 intra-networking 등의 영역을 포함한다.

 정보자원 계층은 전반적인 정보통신체계를 통해 축적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정보내용물 체계를 말하며 제도계층은 정보화를 통해 영향을 받는 사회적인 조직과 질서의 전반으로, 법규정 체계와 국가정책을 일컫는다.

 ◇정보화 모형에 입각한 정보화 추진 방안=현행 정보화 계획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따라 수평적으로 단순 나열돼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정보화는 정보화 추진의 기능 차원에서 제반 정보화 요소 계층간의 수직적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정보화 추진전략의 전체 골격을 완성하고,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따라 수평적으로 단순 나열돼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분야별 정책 체계를 연계시켜 계획의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정보화 추진의 기능은 대상의 계층구조에 따라 네트워크 고도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보급, 정보자원의 축적, 법 제도의 개선 및 보완 등 4개 영역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정보화 정책은 물리기반망과 응용서비스망의 두가지 계층에 걸쳐 펴나갈 수 있다.

 망간 접속은 기간통신차원(물리기반망)의 접속뿐만 아니라 부가통신차원(응용서비스망)의 다양한 형태의 접속과 데이터베이스의 통합으로 이어지는 정보자원의 통합 또는 링크 구축까지 확대돼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정보화 정책은 민간부문에서는 산업정보화, 물류정보화, 금융정보화, 그리고 공공부문에서는 행정정보화, 교육정보화, 의료정보화 등의 6개 분야를 주요 정책분야로 설정해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인터페이스 영역에 대해서는 분야에 따라 영역을 조절할 수 있다.

 정보자원 축적을 위한 정보화 정책을 펴나가기 전에 정보자원 계층의 특징을 먼저 파악해야 효율적인 정보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는 첫째, 정보자원의 축적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는 것과 둘째, 축적된 정보자원은 국가사회의 중요한 정보통신기반을 형성한다는 것 셋째, 공공부문이 비록 잠재적이기는 하나 양질의 정보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으며 정보자원의 축적은 결국 데이터베이스의 개발이라는 형태를 갖춘다.

 법과 제도를 개선, 보완함으로써 분야별 정보화 정책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법 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하여 우선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내용은 정보사회에서의 새로운 관습이나 체계에의 대응, 정보통신의 활용에 따른 제반 역기능 대비, 분야간 공통된 사안의 취급(전자문서 등)을 들 수 있다.

 <그림2> 물류정보체계의 계층구조

 ◇물류정보체계의 계층구조=물류정보기반은 초고속통신, 유무선 및 위성통신 등과 같은 기존 물리기반망을 포함하고 여기에 물류기반시설인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시설까지 포함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물류정보운영은 정보통신기술을 인용해 육상, 해상, 항공을 통한 국내외 화물유통과 관련된 물류유통체계를 지원하는 국가기간전산망과 공공기관 운영전산망을 의미한다.

 물류정보시스템은 물류정보사용자(특히 개별기업) 측면에서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구분하며, 최근 개별 기업의 구축방향은 기업 전체의 효율화를 위해 기업내 뿐만 아니라 기업간 정보의 공동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물류정보자원은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물류정보의 내용물로서 예를 들면 화물알선 및 추적정보, 교통정보 등 물류DB 또는 전자문서 표준화에 근간을 두는 EDI 등을 일컫는다.

 물류정보관련 제도는 물류정보와 관련된 법률 및 지원제도를 말하는 것으로서 화물유통촉진법, 정보화촉진법, 유통산업발전법 등과 같은 물류정보화 관련 각종 법률과 개별 법률에 의거한 정보의 지원제도를 말한다.

 ◇정책적 시사점=소프트 물류기반요소의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자가물류 편중구조의 해소, 일관물류체계의 구축,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물류프로세스 등의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물류정보화 등을 확산시키는데 필요한 기반요소들이 절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마저 낮아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유인촉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물류정보화의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인터넷 및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른 디지털경제의 확산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물류정보체계 계층구조를 통해 정보추진방안을 강구토록 해야 하는데, 즉 네트워크의 고도화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보급, 그리고 정보자원의 축적 및 법제도의 개선 및 보완을 단계적으로 실시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물류시스템을 최적화함으로써 생산성 증대를 가져오며 물류비용 절감과 고객에 대한 물류서비스 수준을 증대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달단계부터 고객에 이르기까지 물류업무 프로세스를 합리화함으로써 기업 내 경영혁신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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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태

 △64년 8월 2일 부산 출생 △88년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93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2000년 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시공학 박사 △93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94년 6월∼2002년 국토연구원(SOC건설경제 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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