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는 정말 돈이 안되는 기술일까.
2년 전 닷컴거품이 빼지면서 한때 뛰어나고 신선한 아이디어처럼 여겨지던 기술들이 함께 사라졌지만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는 e커머스기술이 남아 있다.
C넷은 아이픽스의 360도 회전 이미지, 아마존닷컴의 ‘원클릭’ 옵션, 페더럴익스프레스의 온라인 주문 추적 등의 e커머스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으며 이 같은 e커머스 툴의 특징은 전시·구매·납품 등과 관련한 3가지 분야 중 하나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같은 툴은 고객에게 값싸게 제품을 공급하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 기업의 대고객부서 업무를 덜어줘 기업의 수익을 개선해주며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다음은 성공을 거둔 e커머스 툴과 서비스 사례다.
◇모든 것을 보여주마=e커머스 도입 초기 많은 사람이 e커머스가 컴퓨터나 도서 같은 구매결정을 내릴 때 직접 보거나 만져볼 필요가 없는 특정제품에만 해당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확대(zoom) 기술은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블라우스의 자수 모양을 보거나 가상주택의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을 가능하게 해줬다.
단지 2장의 사진만으로 360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픽스의 솔루션과 1장의 사진만으로 제품 4곳의 특정부위 근접확대 사진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리치FX의 솔루션 등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예다. 또 비교적 적은 용량으로도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능한 한 쉽게=단지 클릭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여겨지던 온라인 쇼핑은 생각과는 달리 많은 번거로움이 따랐다. 상품을 구입하려면 클릭을 몇 번 하고 엄청난 신상정보를 타이핑해야 하고 이후에도 몇 번의 클릭과 몇 가지 추가정보를 입력해야만 했다.
아마존이 97년 9월 ‘원클릭’ 옵션을 선보이면서 이는 변하기 시작했다.
원클릭 옵션은 사실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고객이 구매 과정에서 몇 가지 검토와 확인 단계를 건너뛰도록 한 것이 전부다. 이를 위해 고객은 단지 상품을 배달받을 장소와 대금을 지불할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원클릭 계정을 만들면 된다. 또 최근 버전의 원클릭은 구매 페이지의 풀다운 메뉴에서 여러 배달 장소와 신용카드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해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귀찮은 흥정은 이제 그만=e베이가 서비스하고 있는 ‘바이잇나우’ 기능은 언뜻 보기에는 별 것 아닌 듯하다. 그러나 e베이는 이 기능으로 고객들이 며칠이나 걸리는 번거로운 흥정없이 정찰제 판매 상점에서처럼 고정된 가격에 제품을 즉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시간당 보다 많은 거래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e베이의 미국 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수석부사장 제프 조던은 “바이잇나우 기능 덕분에 한 제품의 거래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제품공급자도 이익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베이 측에 따르면 바이잇나우 기능 도입으로 지난해 2분기 약 33%의 품목이 이 기능을 통해 판매됐고, 미국 내 경매 중 20%가 이를 통해 마감됐다.
◇배달 과정 직접 점검하세요=대부분의 고객은 온라인 구매 시 제품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페더럴익스프레스는 80년대 이후 배달 과정에 대한 추적을 시작했으며 94년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고객이 직접 배달품이 현재 어느 곳에 있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내부 직원용 툴을 고객에게 공개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PDA 또는 휴대폰·PC 등을 이용해 자신의 배달품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현재 페더럴익스프레스는 품목당 접수에서부터 배달까지 15∼20번씩 위치정보를 입력하고 있으며 160만개 이상의 배달품을 인터넷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
이제 페더럴익스프레스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주문추적서비스는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는 필수적인 기능이 됐다.
◇클릭과 블릭앤드모르타르의 조화=일부 e커머스 툴은 고객을 오프라인상점으로 유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갭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오프라인상점에서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한 주유소 체인은 위치추적 솔루션을 이용해 고객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24시간 운영 지점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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