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베테랑 기업가인 스티브 커시<사진>가 인터넷 이용자들의 싸고 빠른 인터넷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프레임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해 이를 어도비시스템스에 매각한 뒤 자신의 인포시크 검색엔진을 월트디즈니에 팔아치운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수백만달러를 벌었들인 이름이 꽤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최근에 세운 새너제이의 신생회사 프로펠은 PC 전화모뎀 인터넷 계정이 마치 초고속 광대역처럼 빠르게 접속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펠 액셀러레이터’라고 명명된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 서비스 이용료는 월 5달러 정도다. 커시 CEO는 “이제 전화모뎀 사용자도 광대역 사용자와 동일한 웹 브라우징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이는 대단한 기술적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구형 노트북컴퓨터와 전화모뎀, 스톱워치로 이 소프트웨어를 시험한 결과 분명히 접속속도가 3배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펠 소프트웨어의 원리는 간단하다. 프로펠 액셀러레이터는 다운로드한 소프트웨어와 프로펠 자체 서버를 이용해 PC가 웹페이지 조각들을 저장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웹페이지 조각을 빨리 불러모을 수 있게 한다. 프로펠은 접속속도 자체를 높여주지는 않지만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받는 정보량을 줄여줌으로써 그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다운로드 속도나 미디어 스트리밍 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래파일 저장이나 파일교환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DSL이나 케이블모뎀 같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월요금은 프로펠 연 이용료와 거의 맘먹는다. 프로펠은 자사의 웹사이트(http://www.propel.com)에서 1주일간 무료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시 CEO는 지난 한달 동안 이 소프트웨어를 시험 사용한 컴퓨터가 1만대에 달했으며 유료고객이 1000여명에 이른다며 인터넷 서비스 제공회사들이 프로펠 액셀러레이터를 자사 소프트웨어에 구현하는 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시 CEO는 프로펠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가입고객이 10만여명은 돼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ISP를 이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펠이 성공하려면 우선 몇가지 걸림돌부터 해결해야 한다.
ISP들은 소비자들이 월 인터넷 접속료로 40달러 이상 지출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미 그 같은 욕구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벌써 일부 ISP들이 속도가 약간 떨어지는 이른바 ‘광대역 라이트’ 서비스를 25∼35달러에 내놓기 시작했다. 게다가 ISP들은 프로펠이 광대역 고객을 빼앗아갈 경우 프로펠을 채택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랭캐스터 분석가는 “그렇다고 해서 프로펠의 세상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전화접속이 2010년말까지 인터넷세계의 주류를 유지하고 2007년 말이 돼도 미국의 전화접속 가구는 4000만가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랭캐스터는 “광대역 인터넷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전화모뎀 이용자가 6000만명인데 반해 광대역 가입자는 1500만명에 불과하다”며 “광대역 선택의 주요 이유가 속도 때문이지만 비용이 광대역 가입자 확대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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