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잇따라 개발…외산제품 밀어내
우리나라가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분야의 세계 최강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핵심 부품과 소재류에 대한 국산 대체 및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TFT LCD산업의 저변 확대와 함께 대외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T산업의 총체적 침체에도 불구, TFT LCD 관련 전후방산업은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고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 1위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산업체의 부품·소재 국산화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TFT LCD 원재자의 완전 자급자족 시대는 조만간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TFT LCD업체들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5세대 라인을 가동, 우리나라가 양적·질적으로 TFT LCD 초강국의 반열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핵심 부품 및 소재 채용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TFT LCD 핵심 광원으로 모듈당 10개 안팎이 탑재되는 냉음극형광램프(CCFL)의 경우 해리슨도시바(HTL)·산켄 등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돼 왔으나 지금은 금호전기 등에 의해 국산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CCFL은 특히 세계적으로 품귀 상태인데다 우리ETI·크린크리에이티브 등이 잇따라 개발의 성과를 올려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하이디스 등도 국산 채용을 적극 추진중이다.
백라이트에서 만들어진 빛을 특정 방향으로 투과시켜주는 편광필름 역시 닛토덴코·산리츠·스미토모 등 일본 업체로부터 대부분 수입하던 것을 LG화학이 개발, LG필립스LCD에 공급중이다. 여기에 신화오플라·에이스디지텍 등 TN·STN LCD용 편광필름 전문업체들이 TFT용 개발을 완료, 삼성전자 등과 공급추진을 위한 품질 승인을 벌이고 있어 머지않아 국산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CD 부품 중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LDI(LCD구동칩)는 상황이 더욱 고무적이다. LDI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은 이미 일본·미국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국내 시장을 거의 석권한 상태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유리기판은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세력을 확대하며 아사히글라스·NEG 등 일본 제품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2대주주인 한국전기초자도 TFT LCD용 유리 양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플라스틱LCD의 핵심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필름 역시 아이컴포넌트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국산화,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LCD의 색깔을 내는 핵심부품 컬러필터가 LG필립스·삼성전자에 의해 국산화돼 국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TAB·PCB·인버터·포토마스크 주요 부품류와 도광판(LGP)·프리즘판·디퓨즈필름·리플렉터 등 백라이트유닛(BLU)용 부품에 이르기까지 TFT LCD 부품·소재 전반의 국산화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