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스캔들의 여파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은 실제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C넷에 따르면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앤디 브라이언트는 옵션의 행사에 따른 프로포마(pro forma) 효과를 회계 보고서에 주석으로 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브라이언트와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레이그 배럿은 지난해 연례보고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새 규제가 요구하는 정확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IT업계에서 임직원에 대한 보상의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스톡옵션은 현재 회계법으로는 봉급과는 달리 비용으로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며 일부 기업은 옵션 부여에 대한 세금 혜택까지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법률가와 회계 전문가들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포함시키도록 회계법을 개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아마존닷컴, 제너럴일렉트릭, 컴퓨터어소시에이츠, 코카콜라 등은 이미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경우 외형상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아마존의 경우 회계방법을 바꾸면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3억9600만달러나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트는 “행사되지 않은 옵션의 가치를 공정히 결정할 수 있는 가치평가 모델은 없다”며 “수익 보고서에 신뢰할 수 없는 옵션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포함시키는 것은 수익을 왜곡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스톡옵션에 대한 논쟁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보다는 간부에 대한 과다한 보상을 규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옵션 부여 계획에 대한 주주 승인 절차 도입, 사외이사에 대한 보다 많은 권한과 독립성 부여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인텔이 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는 과거 5개년 동안의 옵션 부여 대상자 명단과 톱5 대상자의 비중 등이 포함됐다. 인텔은 지난 6월 톱5 옵션 부여 대상자가 약 2%의 옵션 주식을 갖고 있으며 옵션이 2%를 넘지 않도록 해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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