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업자, `세그먼트 마케팅` 다시 열올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세그먼트 마케팅’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최근 시장을 세분화해 연령별·성별·고객취향별로 접근하는 이른바 ‘세그먼트 마케팅’으로 전통적 불황기인 여름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그먼트 마케팅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사업자들이 특화된 요금 상품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TTL’, KTF의 ‘Na’, LG텔레콤의 ‘카이’라는 독특한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 마케팅은 올 들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는 최근 여성전용 상품을 내놓기 위해 정보통신부에 인가 요청을 하고 여성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이는 KTF(대표 이용경)가 ‘드라마’라는 여성전용 단말기, 멤버십, 브랜드로 시장을 확보해 나가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여성전용 브랜드 출시를 준비중인데 다음달 중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10대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도 재격돌이 예상된다. LG텔레콤은 최근 10대 대상 요금인 카이홀맨 요금제를 재편, KTF의 ‘비기’와 같은 형태의 요금제를 시행중이다. 또한 50대 후반 이후 시장인 실버 마케팅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사업자들이 노년층 요금제를 서비스한 데 이어 LG텔레콤은 실버 전용 단말기를 유통시키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한 통신사업자 마케팅 관계자는 “신규가입자 시장 포화로 기존의 틈새 공략에는 한계가 있어 사업자들이 시장을 보다 세분화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형태의 마케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선 정통부가 판촉비용 규제 등으로 사업자들의 마케팅을 직접 규제하고 있는 데다 멤버십 해체 요구로 특색 있는 세그먼트 마케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의 시장 마케팅 규제가 강화되면 이번 세그먼트 마케팅은 창의적인 브랜드 개발보다는 경쟁사업자의 상품 베끼기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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