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휴대폰 및 부품 업체들, 해외 시장서 컬러 휴대폰 수요 확산 `특수`

 일본에 이어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도 컬러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물론 이들에게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까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정보기술(IT) 컨설팅 회사 가트너그룹 보고서를 인용, 올해 유럽연합(EU) 각국에서 컬러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3800만대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4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용 LCD를 생산하는 세이코엡슨과 샤프, 알프스전기 등은 올해 유럽에서 들어오는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100%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또 LCD 드라이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히타치와 NEC 등도 최근 해외 주문이 밀려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도 최근 NTT도코모가 유럽의 심장부인 독일(3월)과 네덜란드(4월)에서 ‘i모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인 후 일본에서 만든 컬러 휴대폰을 찾는 수요가 증가해 최근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 휴대폰 1위 업체인 NEC의 경우 지금까지 이들 두 나라에만 총 6만대의 컬러 휴대폰을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무되어 NEC는 최근 유럽 시장을 겨냥,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하고 최신 자바 프로그램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휴대폰을 개발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약 1억30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최근 3위 이동통신인 AT&T와이어리스가 디지털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전후해 카메라를 내장한 컬러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일본 휴대폰 관련 업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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