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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회계부정으로 파산위기에 봉착한 미국의 장거리통신업체 월드컴은 위기타개를 위해 비핵심 사업부문의 매각을 통해 약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와 별도로 10억달러의 경비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컴의 존 시즈모어 최고경영자(CEO)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형식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비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그밖에 자구조치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성하는 한편 핵심사업에 집중하면서 10억달러의 경비를 절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무관리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크레디트 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거래은행과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컴은 경비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버지니아주에서 약 1300명, 텍사스주에서 1000명, 메릴랜드주와와 콜로라도주에서 각각 700명과 500명 등 각 주에서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65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앞으로 전체 임직원 8만5000여명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만7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월드컴은 현재 지난 98년 300억달러에 인수, 합병한 장거리전화회사인 MCI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 DC에서만 무려 9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텍사스주의 댈러스와 포트 워스에도 영업 및 관리직원 5000명을 두고 있다.
<서기선기자 sk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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