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의 최호진·강성원·이영희 교수(왼쪽부터)가 공학부 석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연구방법론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생활 주변은 수백종의 컴퓨터로 채워질 것입니다. 인터넷 정보가전에 따른 하드웨어는 물론 팜톱이나 몸에 달고 다니는 웨어러블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실로 엄청날 것입니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의 이영희 소장(공학부 교수)이 바라보는 머지않은 미래의 사회 모습이다.
이런 차세대 컴퓨팅 환경에서는 현재의 소프트웨어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구조 연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현안이다.
“현재는 인간이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으나 수백종의 컴퓨터가 운용되는 차세대 환경에서는 일일이 관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MIT나 UC버클리·카네기멜론대(CMU) 등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도 이 소장의 총괄 아래 강성원·최호진 공학부 교수가 실무연구를 맡아 소프트웨어가 인간을 이해하고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까지 알아서 세팅하는 ‘차세대 컴퓨팅 환경을 위한 소프트웨어 구조연구’를 오는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와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최고인 미국의 CMU 연구진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CMU는 소프트웨어기업의 수준을 평가하는 모델인 CMM을 처음 개발한 ‘소프트웨어공학 전문가 양성과정(CMU/SEI)’를 통해 새로운 기술 연구와 고급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이 분야 선두주자다.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는 이와 함께 국가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MU의 소프트웨어공학 석사과정을 도입, 두 기관에서 동시에 공학석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CMU가 외국의 다른 대학과 석사 학위를 공동수여하는 것은 ICU가 처음이다.
개설을 추진 중인 석사과정에서는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공학기술과 관련 지식을 제공하게 된다. 교과 과정의 실무활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기업체 실무담당자를 우선 선발, CMU에 파견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는 이외에도 소프트웨어가 잘 짜였는지를 입증하는 방법론 연구와 객체지향 설계분석기법을 뛰어넘는 보완형 ‘객체후기 소프트웨어개발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방법론적인 연구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의 투자가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SI업체들의 매출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만 봐도 투자의 필요성은 알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 소장은 “최근 들어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등 인식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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