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케이블TV에서 추억 되살린다

‘과거의 추억, 케이블TV에서 찾으세요.’

 누구에게나 어릴적 또는 지난 과거에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던 TV 프로그램이 존재할 것이다. 어릴적 저녁시간만 되면 정신없이 놀다가도 집에 들어가 보던 만화 시리즈를 생각해보라. 또 일요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꼭 봐야만 했던 일요 아침 만화영화 시리즈도.  

 자신의 어릴적 추억과 떼어낼 수 없는 만화 시리즈 한두편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 드라마는 어떤가. 자신의 감정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드라마 남녀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학창시절 학력고사 과외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척 하면서 몰래 채널을 돌려 보던 미니시리즈. 아니면 친구끼리 동네 극장가를 맴돌며 몰래 봤던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한국영화.

 이 모든 추억을 케이블TV가 되살려준다. 다시 보면 그렇게 유치할 수도 없고, 요즘의 만화나 드라마·영화들과 비교해 턱없이 수준이 낮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해주고 잠시 생각을 옛날로 더듬어 올라가게 해주기에는 충분한 듯 싶다. 

 만화 전문채널 투니버스는 얼마 전 철이와 메텔의 우주여행 과정을 담은 ‘은하철도 999’을 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요즘에는 ‘톰과 제리’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드래곤볼’ ‘건담W’,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등을 방송해 아이와 아이 엄마·아빠가 함께 TV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또 어린이 전문채널 대교방송도 70∼80년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우주소년 아톰’을 방송해 30대 시청자를 어릴적 추억속으로 잠기게 하고 있다.

 현재 드라마로는 드라마넷이 다시 방송중인 ‘여명의 눈동자’가 단연 큰 인기다. 91년대 MBC에서 방송한 ‘여명의 눈동자’는 박상원·채시라·최재성·고현정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장대한 스케일로 국내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던 드라마다. 특히 최대치(최재성)와 윤여옥(채시라)의 이뤄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으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던 프로그램이다. 또한 드라마넷은 각종 시청률 순위를 새롭게 갱신했던 최민수·고현정 주연의 ‘모래시계’도 방송중이다. 

 이밖에 KBS 드라마는 ‘목욕탕집 남자들’과 ‘서울뚝배기’ 등을, 부동산TV는 ‘똠방각하’ 등을 방송중이다.

 영화는 OSB 드라마가 매일 편성중인 한국영화특선이 눈길을 끈다. 매일 한편씩 방영되는 한국영화특선은 7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상영했던 각종 한국영화들을 편성해 특히 동네 극장들을 맴돌았던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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