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임한 미국의 장거리전화 서비스업체 월드컴의 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버나드 에버스가 퇴직금으로 매년 150만 달러를 평생동안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스 전 CEO의 퇴직금 내역은 월드컴이 미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밝혀졌다.
그가 받을 퇴직금에는 그의 사망 후 에버스 부인이 연간 75만 달러씩을 받는 것도 포함돼 있다.
에버스는 이 밖에도 연간 30시간 동안 월드컴의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드컴의 의료보험과 생명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동시에 회사 사무실을 빌려쓰고 회사가 지급한 데스크톱PC도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에버스 전 CEO는 이런 혜택을 받는 대가로 5년간 회사의 자문역으로 봉사하게 된다.
그는 회사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도 4억 달러가 넘는 거액의 개인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문제가 돼 지난달 사임했다.
한편 월드컴은 에버스 전 CEO가 회사에 진 부채 총액이 예전에 보고된 것보다 4200만 달러가 많은 모두 4억800만 달러에 달한다고 SEC에 신고했다. 이처럼 액수가 늘어난 것은 에버스의 제 3채권자에 대한 월드컴의 보증채무 3650만달러와 나머지 이자가 합쳐진 때문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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