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없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나즈막하고 감미로운 목소리, 잔잔한 기타 선율, 삶과 사랑을 얘기하는 소탈한 모습….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국내 팬들을 사로잡은, 그러나 32세로 요절해 안타까움을 더한 국내 대표적인 포크가수 김광석씨가 DVD타이틀로 부활한다.
지금 30, 40대인 사람이라면 콘서트 한 번 안 가보거나 음반 하나 안 가져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던 그이기에 이번 DVD타이틀 출시는 더욱 특별하다. 내달 10일 출시 예정인 김광석 DVD타이틀(더 메모리얼 리미티드 에디션-김광석 라이브)은 이제는 볼 수 없는 김광석씨의 생전 공연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
스타맥스가 제작한 이 타이틀이 탄생하기까지는 미망인인 서해순씨와 팬사이트 둥근소리, 절친한 선배 가수 이원재씨의 도움이 컸다. 김광석씨의 콘서트가 1000여회에 이르면서도 그의 죽음이 7년도 더 지난 만큼 남아 있는 영상자료가 없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드물게 남아 있던 KMTV 라이브 실황을 기본으로 다양한 부가영상을 가미해 제작이 진행됐다.
그런 만큼 이 타이틀에서는 요즘 DVD타이틀처럼 현란한 조명이나 유리처럼 깨끗한 화질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김광석이 생전에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2장의 디스크에는 그가 콘서트에서 부른 대표곡 25곡이 빼곡하게 들어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그의 생전 모습과 함께 그리움을 몰고 온다.
캐리커처, 친필 사인, 양각으로 새겨진 김광석의 이름 등도 그리움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콘서트 장면, 뮤직비디오, 인생 이야기, 공연 이야기, 포스터 갤러리 등도 스페셜 피처로 제공된다.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한 음악팬들에게 김광석 DVD타이틀은 하나의 선물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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