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국산 게임의 수출이나 외산 게임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인기 외산 게임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 전세계에 역수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WTO 출범 이후 세계경제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데다 게임의 경우 특히 수출에 대한 장벽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업계의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최근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비즈니스는 해외 인기게임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으로 개발해 전세계에 역수출하는 모델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온라인 게임업체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일본 허드슨의 아케이드 게임 ‘봄버맨’과 미국 팀17의 PC게임 ‘웜즈’에 대한 저작권을 확보하고 온라인 게임으로 새로 개발해 각각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들 온라인 게임이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국내 서비스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수출까지 함께 추진,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인 엠조이넷(대표 강신혁)을 통해 ‘봄버맨’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해 선보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엠드림(대표 최종호)은 지난해 일본 인기 아케이드 게임 ‘갤러그’와 ‘스트리트파이터’ 등의 개발권을 확보하고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해 국내 선보였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퍼즐버블’ ‘문패트롤’ 등 일본 아케이드 게임 40여종에 대한 개발권 계약을 체결,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저작권 이용료로 1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대신 15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올려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가능성을 높였다.
이밖에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는 최근 세계적인 게임배급업체 인포그램과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의 인기 PC게임 시리즈 ‘토탈어나힐레이션’의 후속작을 개발, 전세계 배급키로 했다.
◇배경 및 전망=재개발을 통한 역수출이란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개발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특히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경우 어느 나라보다 기술경쟁력이 뛰어나 많은 외국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하면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원작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 역수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는 갈수록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다만 외산 게임의 원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함께 해외업체와 믿을 수 있는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산 게임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로열티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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