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인터뷰-박진형 베이징무역관장

 KOTRA 베이징무역관장 박진형 관장 jhpark@kotra.or.kr

“중국에 오시면 우선 KOTRA 무역관을 찾아주세요.”

 KOTRA의 박진형 베이징무역관장은 중국에서 우리 기업인들은 어떤 문제가 터진 다음에 무역관을 찾아오는 일이 대부분이어서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전한다.

 “중국 시장이야말로 정보가 돈이 되는 곳입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은 일도 정보와 인맥이 있으면 쉽게 해결되기도 하구요.”

 한국에서 아무 준비없이 일단 중국으로 들어가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그야말로 ‘백전백패’라고 박 관장은 충고한다.

“중국에는 우리 IT기업들이 진출할 시장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회기초시설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술력, 특히 IT는 거의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박 관장은 최소한 향후 10년은 통신설비·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생명공학 등은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전통산업, 특히 노동력에 의존하는 일부 저가제품은 이미 중국도 일정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줄 것은 주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의 중국 공략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박 관장은 중국 시장 공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시회를 꼽는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중국 바이어와 소비자를 직접 가장 많이 대할 수 있는 기회이고,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입니다.”

 박 관장은 앞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를 아이템별로 잘 세분화해서 우리 기업인들이 자신들에게 정말 필요한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박 관장은 중국과의 수교 직후인 지난 92년부터 거의 중화권에서 무역관과 관장을 지낸 중국통이다.

 “제가 갖고 있는 지식과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 최근 불고 있는 한국에서의 중국 바람이 단순한 바람에 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베이징(중국)=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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