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상상력·도전이 혁신 가져온다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

 

 현재 네트워크 인프라는 방대한 규모로 성장해 있으며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까운 과거에 이르기까지 극히 일부만이 현 수준의 네트워크 발전을 예견했으며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누구도 쉽게 그 끝을, 아니면 그 흐름이라도 단언하지는 못할 것이다.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한 결과 우리는 현재 네트워크상에 이루어진 글로벌 경제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IT산업은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및 비즈니스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과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진취적인 도전정신이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것이 다른 모든 사람이 믿는 것과 다르다면 “내가 맞고 다른 사람이 모두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즉시 다른 모든 사람을 자극하는 동시에 공격을 받게 된다.

 여기에는 실제로 네단계가 있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당신은 미쳤으며 그건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멍청한 소리다”고 말한다. 두번째 단계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말도 안되긴 하지만 논쟁의 가치는 있다”고 말한다. 세번째 단계가 되면 사람들은 “그래도 우리가 당신보다 더 잘했다”고 하며 마지막 단계가 되면 사람들은 “무슨 말이냐. 애초에 그건 우리 생각이었다”고 주장한다.

 오라클도 이 같은 경험을 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오라클이 관계형DB를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신기술을 인정받기까지 경쟁업체들로부터 많은 모욕을 감수해야 했던 것도 물론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 결과 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이를 실행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로 오라클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이언트 서버가 아니라 인터넷상에 있어야 한다고 주도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95년 당시 사람들은 그것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제는 어떠한가. 모든 기업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으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기업의 e비즈니스를 위해 동종 최고의 SW 제품을 각각 따로 구매해 조합하는 방법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다시 말해 한 벌의 제품군(suite)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가 틀렸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경쟁업체들도 이제 자사의 스위트 형태의 제품군을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사람이 스위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네단계 과정은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 우리가 쇄신을 계속해 나가는 한 이러한 반응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면 모든 사람의 비난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다.

 혁신은 건강한 상상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결단을 통해 이뤄진다. 발전과 진화를 앞지르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안고 흐름 속에 묻혀 안주하기보다는 밝은 청사진을 위한 즐거운 공상과 주위의 비난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진취적인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뒷받침 되었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혁신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IT산업은 계속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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