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e비즈로 `부활` 꿈꾼다

 MH(몽헌)·MK(몽구)·MJ(몽준) 계열로 분리된 구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제2 도약을 위한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잇따라 나섰다. 구 계열사들의 e비즈니스 도입은 이들이 대부분 국내 전통기업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수만여 협력사들에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1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석유화학, 현대투자신탁증권, 현대증권, 현대건설, 리바트, INI스틸 등 구 현대 계열사들은 전자상거래시대에 대비하고 새로운 시대의 기업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e비즈니스 인프라 도입에 적극 나섰다.

 주요 현황을 보면 현대백화점이 고객관계관리(CRM), 신용판매용콜센터(CTI), 신수불시스템 등을 도입했고 현대기아차는 국내 최대규모의 B2B e마켓플레이스 바츠닷컴을 구축한데 이어 전사적자원관리(ERP), 콜센터, 공급망관리(SCM)시스템 등의 도입에 나섰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석유화학, 현대투신, 현대증권,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도 CRM, 그룹웨어, 기업정보포털(EIP),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사내 업무환경과 고객접점 강화를 위한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이들 구계열사와 연관이 있는 수만여 중소 협력사들의 업무환경 변화도 불가피해져 결과적으로 엄청난 e비즈니스 확산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현대 계열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과거 ‘그룹’ 아래서 이뤄졌던 각종 지불보증, 물량떠안기 등 계열사와의 밀착경영 관행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발적인 선진경영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독자생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MK 계열사 현황=e비즈니스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MK 계열사들이다. 덩치가 큰 자동차그룹으로 분리된 만큼 도입규모나 파장 역시 가장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올 국내기업 e비즈니스 인프라 도입의 최대 화제는 현대기아차의 ERP시스템 도입으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ERP의 구축시기를 조율해온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산업 특성상 거미줄처럼 연결돼있는 1·2·3차 협력사들과의 업무를 고려하면 그 규모가 수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국내 최초의 자동차 B2B e마켓 ‘바츠닷컴’을 지난해 정식오픈 가동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ERP시스템과 동시에 CTI, SCM 등도 연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NI스틸도 e프로큐어먼트 추진을 위한 세부계획수립을 지난해말까지 마치고 구축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MH 계열사 현황=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법인을 연결하는 ERP시스템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수천여 협력사는 물론 시스템통합(SI) 업계까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산업자원부 B2B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건설자재의 분류체계 및 e카탈로그도 조만간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 자회사인 현대증권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은 연내에 CRM, EIP, KMS 등을 도입키로 했으며 리바트가구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그룹웨어와 KMS를 구축할 계획이다.

 ◇독립계열분리화 현황=MJ 산하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을 완료하고 현재 ERP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문서관리시스템(PDM)도 도입할 예정이다.

 백화점 그룹으로 분리된 현대백화점은 최근 3단계 CRM과 신용판매 CTI, 신수불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또 연말까지 여행부문 상용출장관리시스템, 의류단품관리시스템, KMS, 홈쇼핑시스템 등을 구축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석유화학 등도 통합관리시스템, ERP시스템 구축을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