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선 서버보안 시장을 놓고 대형 외산업체와 국내 벤처 보안솔루션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서버보안 시장은 지난해 초까지 한국컴퓨터어소시에이트(CA·대표 지일상)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으나 시큐브(대표 홍기융), 티에스온넷(대표 임연호) 등 국내 벤처 보안솔루션 업체들이 잇따라 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변하고 있다. 서버보안은 공공기관과 학교, 기업, 금융권 등에서 많은 업무를 인터넷으로 전환하면서 서버 운용체계 차원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정보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서버보안시장은 지난해 100억원대에서 올해 200억원대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CA는 서버보안 솔루션인 ‘e트러스트 액세스 컨트롤(eTrust Access Control)’을 올 1분기 동안 LG캐피탈, 한국은행, 서울대, 인천시경, 가천의대 부속 길병원, 인천제철, 경북대, 국민대, 삼성중공업, 대한생명, 제일은행, SK텔레콤, SKC&C, 필립스, 경남은행, LG카드, 대법원 등에 공급했다. 한국CA는 지난해 서버보안 부문에서만 7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서버보안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트러스트 액세스 컨트롤을 한글화한 라이거시스템즈(대표 황시영)와 공동개발 및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오는 5월 통합인증권한관리(EAM) 솔루션인 ‘e트러스트 웹 액세스 컨트롤’을 출시, 서버보안에서의 선두권 기반을 바탕으로 EAM 시장 진입을 시도할 방침이다.
국산 서버보안 솔루션의 대표주자인 시큐브는 올해 공공시장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한국CA의 아성에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큐브는 지난해 11월 보안운용체계(시큐어OS) ‘웹그리핀(Web Griffin)’에 대한 보안성 검토를 거쳐 행정자치부로부터 행정정보보호용 시스템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 2월 조달청과 행정기관용 정보보호시스템에 대한 공급단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공시장에 뛰어들었다.
시큐브는 올들어 강동구청, 동작구청, 부산시청 등에 납품했으며 제주시청, 대법원, 포스데이타, KMPS, 중소기업은행, 아주IT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중국,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시큐브는 현재까지 공공부문을 포함해 서버보안 솔루션의 수주금액이 15억원이며, 올해 약 70억원(해외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티에스온넷은 지난해 4월 첫 제품인 ‘레드아울 시큐오에스(RedOwl SecuOS)’를 내놓았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조달청과 행정기관용 공급단가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앙대학교, 한밭대학교(구 대전산업대), KTF, 데이콤 등 대학교와 통신회사,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하우리(대표 권석철), 보안제국(대표 목호용) 등 보안업체들과 서버보안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음달에는 하우리와 공동으로 대전에 컴퓨터신뢰성보안연구센터(TRSC)를 설립할 예정이다. 티에스온넷은 올해 국내시장에서 30억원, 해외시장 5억원 등 총 3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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