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외환 관련 손실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상장법인 5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11일 발표한 ‘2001년도 상장법인 외환손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들의 외환차익 및 환산이익 등 이익부문은 전년에 비해 1457억원(3.39%) 늘어난 4조4456억원에 달했다.
외환차손 및 환산손실을 합친 손실부문도 전년의 8조1087억원에서 지난해 6조1133억원으로 1조9954억원이나 줄어들어 상장법인들의 전반적인 외환거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환손실에서 외환이익을 뺀 외환손익도 2000년 3조8088억원 손해에서 지난해 1조667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어 관련 기업들의 외환 운용 성적이 훨씬 양호해졌음을 보여줬다.
거래소측은 기업들의 외환손익 상황이 개선된 이유에 대해 “IMF 이후 원달러 환율이 줄곧 안정세를 보였고, 상장사들의 외환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외환 대처능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함께 지속적으로 낮아진 금리부담이 개별기업의 외환 유동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정보기술(IT)산업 업종별로는 반도체업종이 지난해 1646억원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전년의 5941억원 손해에 비해 3분의 1로 손해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으며 통신업종도 전년에 비해 외환손익이 46% 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기전자업종은 전년의 257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601억원의 손실로 나타나 134%의 외환손실 증대가 발생했다.
한편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외환손실이 전년의 2088억원에서 지난해 546억원으로 줄어들어 가장 큰 폭의 외환손익 개선효과를 거뒀으며 SK, LG, KT 등도 모두 전년에 비해 외환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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